남수단 뿌리, 호주서 꽃피운 톱모델 덕키 도트는 남수단 난민 출신 어머니가 호주로 이주한 후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179cm의 큰 키와 균형 잡힌 몸매는 그녀를 모델계로 이끌었지만, 동시에 짙은 피부색은 숱한 인종차별의 장벽이 되었다.
2013년 ‘호주판 도전 슈퍼모델’에서 3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녀의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진짜 사람 맞아?” 인형 같은 외모와 비현실적인 몸매 비율은 오히려 그녀의 존재를 의심하게 만들었고, 짙은 피부색은 각종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덕키 도트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한 태도와 뛰어난 실력으로 편견을 깨부수며 ‘블랙 바비’라는 찬사와 함께 패션계 정상에 올랐다.

2017년 한 패션 매거진은 “그녀는 진짜 인간이다”라는 기사를 통해 덕키 도트의 아름다움과 존재감을 재조명했다. 이는 단순히 외모에 대한 찬사를 넘어, 인종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그녀의 용기와 노력에 대한 찬사였다.
덕키 도트는 이제 단순한 모델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닌 내면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빛나는 증거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