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센 강 위에서 펼쳐진 수상 퍼레이드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지만, 일부 퍼포먼스는 프랑스식 유머와 풍자를 넘어선 도발적인 내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특히,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의 파격적인 디오니소스 분장과 누드 퍼포먼스는 평화 메시지를 담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의 퍼포먼스는 “개회식 최고의 장면”이라는 찬사와 “올림픽과 무슨 상관이냐”는 혹평으로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또한, 프랑스 혁명 당시 처형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여가수의 모습은 프랑스 혁명의 역사와 공화국의 가치를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기괴하고 미친 짓”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프랑스 내에서도 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필리프 카트린느의 퍼포먼스를 “개회식의 미적 통일성을 완전히 망친 장면”이라고 혹평했습니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화려함 속에 숨겨진 논란의 장면들로 인해 프랑스식 유머와 풍자의 한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