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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판정으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지만, 허미미는 굴하지 않았다. “애국가 가사를 거의 다 외웠는데 부를 기회가 없어서 아쉬워요.”.  열심히 외운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는 그녀의 말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12시 50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허미미는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맞붙어 연장전 끝에 지도패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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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허미미는 지도 3장을 먼저 받아 패했다. 처음에 지도 2개를 받은 허미미는 이후 데구치가 연장에서 지도를 받아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3장을 받으면 패배하는 상황에서 허미미는 적극적으로 공격했지만 오히려 위장공격 지도를 받아 패하고 말았다.

허미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결과였다. 연장전 동안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한 허미미와 달리 데구치는 체력 저하로 방어에 집중했다. 데구치는 심판의 ‘그쳐’ 판정을 기다리며 버티는 전략을 취했다.

결국 연장 2분 35초경 심판이 허미미에게 마지막 지도를 주면서 경기는 데구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허미미는 경기 후 “아쉽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며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2002년생인 허미미는 2021년 인생을 바꾸는 결정을 했다. 바로 한국으로 귀화한 것이다. 재일교포로서 일본에서 자란 그녀는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허미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손의 5대손임을 알게 되었고,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한층 더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허미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애국가 가사를 거의 다 외웠는데 부르지 못해 아쉽다”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첫 올림픽에서 아쉬운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허미미. 하지만 그녀의 한국 사랑은 금메달 그 이상이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