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역사상 최초로 911 상위 라인업 등장, 순수 전기차는 제외됐다

최첨단 시대에 대형 화면 뜯어내고 물리 키 고집한 포르쉐의 진짜 속내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포르쉐 라인업의 중심은 언제나 911이었다. 카레라 GT나 918 스파이더 같은 한정판 모델이 등장했을 때도 911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포르쉐는 의도적으로 718 시리즈의 성능을 911 아래로 묶어두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 철옹성 같던 위계질서에 균열을 내는 소식이 전해졌다. 포르쉐가 역사상 처음으로 911 위 체급에 자리할 정규 미드십 슈퍼카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콘셉트카의 이름은 ‘미션 S’다.

전설적 레이스카 디자인을 한 몸에 담았다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실내, 출처 : 포르쉐 >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실내, 출처 : 포르쉐 >


미션 S의 외관은 포르쉐가 쌓아온 모터스포츠 역사를 압축해 놓은 듯하다. 전면부의 동그란 헤드라이트는 911 고유의 정체성을 계승했지만, 프론트 범퍼와 루프 스쿠프는 전설적인 레이스카 911 GT1에서 영감을 얻었다.

거대한 리어 윙은 명차 959를 떠올리게 하고, 엔진룸 상단의 라디에이터 팬은 내구레이스를 제패했던 917 레이스카의 부품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디자인이다.

순수 전기차는 과감히 포기한 배경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파워트레인 구성은 더 파격적이다. 포르쉐는 양산 모델에서 순수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수평대향 8기통 엔진 탑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순수 전기차(EV) 모델이 라인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사실이다. 해당 세그먼트 구매층에서 아직 완전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포르쉐의 판단이다. 내연기관 특유의 배기음과 감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반길만한 소식이다.

대형 화면 대신 물리 키를 고집한 진짜 속내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의 감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최근 유행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대신, 직접 누르고 돌리는 물리적 스위치와 아날로그 요소를 대거 채택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버튼 시동 장치 대신 열쇠를 직접 꽂아 돌리는 클래식한 방식을 선택한 점이다. 센터페시아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아예 삭제하고, 그 자리에 접이식 스마트폰 홀더를 배치했다.

이는 주행 중 불필요한 시각적 방해를 줄이고 운전자가 오롯이 도로에만 몰입하도록 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다.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재생 등은 운전자 개인의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된다.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아직 정확한 가격과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911을 뛰어넘는 최상위 라인업인 만큼 시작 가격이 약 50만 달러(한화 약 6억~7억 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도로에서 미션 S를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며, 정식 양산은 2029년경이 될 전망이다.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출처 : 포르쉐 >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실내, 출처 : 포르쉐 >
< 포르쉐 미션 S 콘셉트카 실내, 출처 : 포르쉐 >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