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는 싼타페급으로 커졌는데 공기저항은 오히려 감소

단순 엔진 개선이 아니었다…에너지 회수 능력까지 손 본 결과



신형 투싼이 더 큰 차체와 개선된 연비를 동시에 들고 나왔다. 통상 차체가 커지면 무게와 공기 저항이 늘어 연비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엔진과 모터 개선은 물론, 공기역학 설계와 에너지 회수 능력까지 손봤다. 단순한 수치 이상의 변화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와의 연비 격차를 더 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몸집은 키우고 공기 저항은 줄였다



신형 투싼은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60mm, 전폭이 40mm 늘었다. 실내 공간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생긴 셈이다.

현대차는 공기 흐름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었다. 리어 스포일러와 휠 형상을 다듬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공기 유입을 제어하는 액티브 에어 플랩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공기저항계수를 기존 0.33에서 0.30까지 낮췄다.

차체 강성 확보와 무게 증가 억제도 동시에 이뤄졌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5.2%에서 58%로 높이고, 강판 배치와 두께를 최적화해 중량 증가를 최소화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효율을 다시 짜다



이번 투싼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진화다. 1.6 터보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을 기존보다 10마력 높은 245마력으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연비도 개선됐다. 17인치 휠, 전륜구동(2WD) 기준 복합연비는 17.4km/L로, 기존보다 1.2km/L 높아졌다. 힘과 효율을 모두 잡은 것이다.

여기에는 강화된 회생제동 시스템이 한몫했다. 이전보다 더 강한 감속 상황에서도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회수하도록 작동 범위를 넓혔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불필요한 가속과 제동을 줄여주는 관성 주행 안내 기능도 추가됐다.



스포티지보다 1.1km/L 더 달린다



이러한 개선은 직접적인 수치 차이로 나타난다. 2027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17인치·2WD 기준)는 16.3km/L다. 신형 투싼이 리터당 1.1km를 더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솔린 모델 역시 1.6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을 193마력으로 13마력 높이고, 변속기를 기존 7단 듀얼클러치(DCT)에서 8단 자동으로 변경해 주행 질감을 개선했다.

물론 연비만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구매 시에는 원하는 옵션을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과 연비 차이로 절약할 수 있는 유류비를 함께 비교해봐야 한다. 연간 주행 거리가 많지 않다면 초기 구매 비용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