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비 25km/L 웃도는 효율에 관심 집중, 그러나 국내 정식 출시 모델 아니다

병행수입으로만 구매 가능…보증·인증·부품 수급 문제 먼저 따져봐야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20km/L를 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실사용 환경에서 25km/L를 넘어 27.8km/L까지 기록했다는 사례가 나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토요타의 소형 SUV 야리스 크로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산 하이브리드 대표주자인 아반떼와 비교하며 높은 효율에 주목하는 반응이 나온다. 36L 연료탱크로 700km 이상 주행했다는 후기까지 더해지며 관심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에 현혹돼 섣불리 구매를 알아보기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다.

실연비 27.8km/L의 배경은 전기모터 활용 극대화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야리스 크로스 하이브리드는 1.5L 3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총출력 130마력을 낸다. 핵심은 엔진 성능보다 전기모터의 개입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모터 제너레이터 출력을 높이고 전력 제어 장치(PCU)를 새로 설계해 전기 주행 구간을 최대한 확보,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식이다.

유럽 WLTP 기준 공인 연비는 약 19.6~22.7km/L 수준이다. 일부 차주들이 기록한 25~27.8km/L라는 수치는 짐을 줄이고 정속 주행하는 등 특정 조건이 맞아떨어졌을 때 나온 결과다. 공인 연비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 가능하다는 잠재력을 보여주지만, 일반적인 주행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아반떼보다 낫다는 말, 섣부른 판단은 금물







국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21.1km/L다. 야리스 크로스의 실연비 사례와 단순 비교하면 수치상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매우 다른 기준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오류다.

한쪽은 국내 인증 기준에 따른 공인 연비이고, 다른 한쪽은 특정 운전자의 최적화된 주행 환경에서 나온 결과값이다. 측정 방식이 다른 일본 WLTC 기준 연비가 30.8km/L에 달한다는 점 역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경쟁차보다 몇 km/L 높다는 사실보다 작은 하이브리드 SUV에서 20km/L 중후반대 연비가 가능하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정식 판매 모델이 아니라는 점





매력적인 연비에도 불구하고 야리스 크로스를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라는 사실이다. 이 차를 구매하려면 병행수입 업체를 통하거나 해외에서 직접 들여와야만 한다.

이 경우 제조사의 공식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음은 물론, 국내 안전 기준 및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개인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사고나 고장 시 부품을 구하는 과정 역시 정식 수입 차량보다 훨씬 번거롭고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야리스 크로스의 높은 연비는 이러한 모든 불편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일부 소비자에게만 허락된 ‘그림의 떡’인 셈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