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3천부터 시작, 3억에 육박하는 가격표 뒤에 숨은 포르쉐의 전기차 철학

늘어난 배터리, 빨라진 충전은 장점… “뒷좌석은 좀” 솔직한 평가 나오는 이유

포르쉐 타이칸과 김희애 / 김희애 인스타그램
포르쉐 타이칸과 김희애 / 김희애 인스타그램


굉음 대신 정숙성을 내세운 억대 스포츠카가 있다. 배우 김희애와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이찬진 부부가 선택한 차로 알려지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이다.

이 차는 포르쉐 특유의 주행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의 정숙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억 소리 나는 가격표와 실용성 측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최근 공개된 2027년형 신형 타이칸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1억 3천에서 3억까지, 가격표가 모든 걸 말해준다



신형 타이칸의 가격은 트림별로 격차가 크다. 후륜구동 기본 모델이 1억 3,460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륜구동인 ‘타이칸 4’는 1억 4,050만 원, 고성능 버전인 ‘4S’는 1억 5,800만 원으로 훌쩍 뛴다.

본격적인 고성능 영역으로 들어가면 가격은 2억 원을 넘어선다. 터보 모델은 2억 1,840만 원, 터보 S는 2억 5,710만 원이다.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춘 최상위 ‘터보 GT’는 2억 9,780만 원에 달한다. 옵션을 추가하면 실제 구매가는 3억 원을 쉽게 넘길 수 있다.





조용하지만 주행 재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격만큼 성능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이번 부분 변경의 핵심은 배터리 용량 확장이다.
기존 93kWh였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용량을 105kWh까지 늘려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800V 고전압 시스템 덕분에 최적 조건에서 18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기본형 4.8초, 터보 GT는 2.3초에 불과하다. 뒷바퀴 축에 2단 변속기를 그대로 적용해 출발 가속력과 고속 주행 효율을 모두 잡겠다는 의도다.
가상 기어 변속감을 구현한 E-시프트 기능과 액티브 라이드 옵션 등은 전기차 시대에도 ‘손맛’을 놓치지 않으려는 포르쉐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한 차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장 4,963mm, 휠베이스 2,900mm로 차체는 크지만 유선형 디자인 탓에 뒷좌석 공간은 넉넉하지 않다. “가족용 차로 쓰기엔 2열이 아쉽다”는 실제 소유주들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 보증은 8년 또는 16만 km, 잔여 용량 80% 보증은 3년 또는 6만 km로 책정됐다. 고가의 타이어 교체 비용 등 유지비 부담도 잠재적 구매자라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포르쉐 타이칸을 운행하는 김희애 / 유튜브 ‘ENA 이엔에이’
포르쉐 타이칸을 운행하는 김희애 / 유튜브 ‘ENA 이엔에이’


결론적으로 타이칸은 조용하면서도 내연기관 감각에 가까운 주행 피드백을 원하는 운전자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억대 비용을 지불하고도 실용성 일부는 포기해야 하는 차이기도 하다. 뒷좌석 활용 빈도나 유지비에 민감하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