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액공제 혜택 종료되자 기아가 꺼내든 파격 카드, 테슬라 모델Y와 직접 비교

EV9은 훨훨 나는데 EV6는 주춤, 판매량 회복 위한 기아의 승부수

EV6 / 기아
EV6 / 기아


초여름 문턱에 선 5월, 미국 전기차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기아가 주력 전기 SUV인 2026년형 EV6의 가격표를 대대적으로 수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니다.
치열해진 ‘가격 경쟁’과 최근의 ‘판매 부진’을 타개하고 향후 ‘라인업 재편’까지 고려한 다층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연 기아의 이번 결정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까.

테슬라보다 싸졌는데, 왜 하필 지금일까



가격 인하의 배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소비자의 실질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경쟁자인 테슬라가 모델Y 스탠다드를 약 5,859만 원에 내놓자, EV6 역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EV6 / 기아
EV6 / 기아


실제로 EV6는 올해 1분기(1~3월) 미국에서 2,023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6%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판매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책이 필요했던 셈이다. 이에 따라 2026년형 EV6 라이트 SR RWD 트림은 기존보다 약 733만 원 내린 약 5,552만 원으로 책정됐다. 테슬라 모델Y 스탠다드보다 약 306만 원 낮은, 공격적인 가격이다.

EV6는 내리고 EV9은 올리고, 엇갈린 기아의 속사정



하지만 기아의 모든 전기차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대형 3열 SUV인 EV9은 지난 4월 미국에서만 1,349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48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라인업 내에서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EV6 / 기아
EV6 / 기아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아는 EV6의 중상위 트림 가격도 함께 손봤다. 중간 트림인 윈드와 상위 트림인 GT-라인은 각각 약 805만 원씩 인하해 약 6,563만 원, 약 7,135만 원에 판매된다. 전 트림에 걸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만약 지금 당장 6천만 원대 전기 SUV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선택지가 더욱 복잡해진 셈이다.

결국 승부처는 하반기, EV3까지 참전한다



EV6의 가격 인하는 기아의 더 큰 그림을 완성하는 조각으로도 볼 수 있다. 기아는 올 하반기 소형 전기 SUV인 EV3를 미국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EV3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가격을 낮춘 EV6로 중간 가격대를 방어하며, EV9으로 대형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하는 삼각편대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모델Y / 테슬라
모델Y / 테슬라


결국 2026년형 EV6의 가격 재정비는 테슬라와의 직접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EV3-EV6-EV9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라인업의 역할을 명확히 하려는 포석이다. 이번 가격 인하의 진짜 성적표는 하반기 판매량 데이터에서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EV6 / 기아
EV6 / 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