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혹한기 테스트 통과한 기아 EV2, 영하 31도 극한의 추위 속 310km 주행 성공
3천만 원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전기차 대중화 이끌 기대주로 급부상
기아 EV2 / 사진=기아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2가 겨울철 전기차 운용의 가장 큰 걸림돌인 ‘혹한기 성능’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혹독한 동계 테스트에서 영하 31도라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인상적인 주행 성능을 입증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하 31도 역대급 추위 뚫었다
노르웨이자동차연맹(NAF)이 주관한 ‘엘 프릭스(El Prix) 2024’ 동계 테스트는 전기차에게는 그야말로 무덤과 같은 환경이었다. 테스트가 진행된 요툰헤이멘 산악 지역의 기온은 영하 31도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엘 프릭스 테스트 역사상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
이러한 극한의 조건 속에서 기아 EV2 GT라인은 5시간이 넘는 주행 끝에 310km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테스트는 총 24대의 최신 전기차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NAF(노르웨이자동차연맹) 엘 프릭스(El Prix) 2024 테스트 장면 / 사진=모터그래프
놀라운 주행거리 효율성
테스트에 사용된 EV2 GT라인은 61kWh 배터리와 19인치 휠을 장착한 모델이다. 이 차량의 WLTP(세계 표준 자동차 시험 방식) 기준 공인 주행거리는 413km로, 실제 주행거리 310km는 약 25%의 손실률을 보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는 배터리 효율 저하로 주행거리가 30~40% 이상 급감하는 것을 고려하면, 25%의 감소율은 매우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 사실상 가장 높은 효율성을 기록해 작은 차체에도 효율적인 성능 최적화가 이루어졌음을 증명했다.
혹한에도 안정적인 충전 속도
기아 EV2 / 사진=기아
겨울철 전기차의 또 다른 문제는 충전 속도 저하다. 하지만 EV2는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공식 기록보다 불과 6분 더 소요되는 데 그쳤다.
극저온 환경에서 충전 속도가 30% 이상 느려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EV2의 DC 고속 충전 시스템과 열 관리 기술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럽 시장 정조준 3천만 원대 기대주
EV2는 전장 4,060mm의 소형차로, 유럽 시장을 겨냥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현재 42.2kWh 표준 배터리 모델이 생산 중이며, 테스트에 투입된 61kWh 장거리 배터리 모델은 오는 6월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기아는 “합리적인 가격이 품질의 타협을 뜻하지 않는다”며 EV2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럽 현지 예상 가격은 약 3만 유로(한화 약 4,400만 원대) 수준으로 책정되어, 국내 출시 시 보조금을 적용하면 3천만 원대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혹독한 테스트를 통해 기본기를 증명한 EV2가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 EV2 / 사진=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