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그레칼레, 고환율 시대 역주행 선언…직판 체제로 870만원 인하
일본보다 비싸다는 불만 해소, 5년 무상 보증으로 한국 시장 본격 공략
마세라티 그레칼레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수입차 브랜드들이 고환율을 이유로 연이어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오히려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주력 SUV 모델 ‘그레칼레’의 가격을 최대 870만 원 낮추며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환율 속 파격 인하, 비결은 직판 체제
이번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유통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2024년 7월 판매법인을 공식 설립하며 기존 딜러사 중심 체제에서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직판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과거 딜러사가 떠안았던 환율 변동의 부담을 이제는 글로벌 본사가 직접 책임지게 됐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은 “환율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사가 환율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한국 시장에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본보다 비싸다는 오명 벗는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마세라티가 일본에 비해 비싸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본에는 약 15년 전 판매법인이 먼저 설립되어 한국보다 약 15% 저렴한 가격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직판 체제 전환과 가격 인하로 한일 간 가격 격차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기무라 총괄은 “한국은 인구가 일본의 절반이지만 중형 SUV 시장은 20% 더 크고, 럭셔리 자동차 시장 역시 일본을 앞선다”며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강조했다. 글로벌 본사가 직접 한국 법인을 세우고 환율 부담까지 지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품성 강화한 2026년형 그레칼레
가격을 낮췄다고 해서 상품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품성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2026년형 그레칼레의 시작 가격은 엔트리 트림 1억 1040만 원,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모데나 1억 1860만 원, 고성능 V6 트로페오 1억 6480만 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엔트리 트림은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10% 향상된 330마력을 발휘한다. 모데나 트림에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무선 충전기 등이 기본으로 추가됐고, 트로페오 트림 역시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해 매력을 더했다.
5년 무상 보증, 파격 혜택으로 승부수
서비스 혜택도 대폭 강화했다. 2026년형 그레칼레 구매 고객에게는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주행거리 무제한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여기에 3년간 소모품 교환 등을 지원하는 유지보수 프로그램까지 기본으로 포함해 구매 후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 성장한 304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0% 증가한 4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강화된 상품성을 무기로 국내 럭셔리 SUV 시장에서 본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