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전기모드로만 150km, 그랜저 하이브리드 위협하는 압도적 스펙
최신 전기차 ID 시리즈 감성 녹여낸 실내… 국내 출시 가능성은?
파사트 ePro / 폭스바겐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 중인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의외의 경쟁자가 등장해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주인공은 바로 독일 폭스바겐의 신형 ‘파사트 ePro’다.
한 번 주유로 1300km 게임체인저의 등장
파사트 ePro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압도적인 주행거리다. 이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22kWh 용량의 배터리를 결합했다.
놀라운 점은 순수 전기만으로 중국 CLTC 기준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웬만한 단거리 출퇴근은 물론 시내 주행 대부분을 전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가솔린까지 모두 사용하면 총주행거리는 최대 1,300km에 달한다. 이론상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연료가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다.
파사트 ePro 실내 / 폭스바겐
미래 담은 디자인 그랜저와 다른 매력
파사트 ePro는 폭스바겐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극 반영해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전면부에는 가솔린 모델의 대형 그릴 대신 전기차 ID.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패널형 구조와 하이브리드 전용 헤드램프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후면부 역시 좌우가 이어진 일체형 테일램프로 깔끔하고 정제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전장은 5,017mm로 기존보다 길어져 대형 세단다운 웅장한 존재감을 뽐낸다. 이는 현행 그랜저(5,035mm)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실내도 대변신 프리미엄 감성 더했다
파사트 ePro / 폭스바겐
실내 공간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대신 시야 개방감을 높인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채택했으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구성도 최신 트렌드에 맞춰 개선됐다.
특히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제공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수요를 정조준했다는 평가다. 컵홀더 구조 변경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며, 전반적으로 폭스바겐 전기차 ID. 시리즈의 디자인 철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그랜저 독주 막을까 국내 출시는 미정
파사트 ePro는 본래 중국 시장을 겨냥해 공개된 ‘파사트 Pro’를 기반으로 한다. SAIC 폭스바겐이 생산을 맡아 최근 중국 산업정보화부 인증까지 마친 상태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압도적인 효율성과 상품성을 갖춘 만큼 국내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 연비와 정숙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아직 파사트 ePro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파사트 ePro / autonews.ru
파사트 ePro / 폭스바겐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