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의 영원한 라이벌, 2026년형 아스트라 부분변경 공개
헤드램프에만 5만개 LED 탑재…EV 모델 상품성 대폭 강화

아스트라 - 출처 : 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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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의 교과서’ 폭스바겐 골프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가 완전한 대격변을 예고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 오펠이 준중형 해치백 아스트라의 2026년형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며 C세그먼트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오펠 아스트라는 해치백과 왜건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되며, 수십 년간 폭스바겐 골프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유럽의 대표 컴팩트카다. 전 세계적으로 SUV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오펠은 낮은 차체와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세단 및 해치백 라인업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파격적인 전면 디자인과 전기차(EV) 모델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혁신적 조명 기술



아스트라 - 출처 : 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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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스트라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전면부 디자인이다. 오펠은 브랜드의 상징인 ‘바이저(Vizor)’ 그릴 중앙을 가로지르는 LED 라이트바를 추가해 한층 미래지향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핵심은 헤드램프에 적용된 신기술이다. 최신 ‘인텔리-럭스 HD(Intelli-Lux HD)’ 시스템은 한쪽 헤드램프에만 2만 5천여 개, 양쪽을 합쳐 무려 5만 개가 넘는 개별 LED 소자를 사용해 상향등을 매우 정교하게 제어한다. 이 기술은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은 최소화하면서도, 도로 주변의 보행자나 장애물은 더욱 선명하게 비춰 야간 주행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스티어링 휠 각도에 따라 측면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비가 오는 젖은 노면에서도 빛 반사를 줄여주는 기능까지 포함됐다.

편의성과 지속가능성 모두 잡은 실내



실내 공간은 기존 아스트라의 운전자 중심 레이아웃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편의성과 친환경성을 대폭 개선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본으로 적용되는 ‘인텔리-시트(Intelli-Seats)’다. 꼬리뼈 부분의 압력을 줄여주는 특별한 구조로 설계되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덜어준다.

아스트라 - 출처 : 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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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트 커버는 재활용 소재로 제작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했다. 상위 트림에서는 마사지 기능, 메모리 시트, 전동식 요추 지지대 등 고급 편의 사양도 선택할 수 있다. 오펠 측은 이번 실내 변화가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브랜드의 친환경 전략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강화된 EV 성능 공식 데뷔 임박



파워트레인은 기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순수 전기차 모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아스트라 일렉트릭(EV)은 55.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45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약 34km 늘어난 수치로, 일상적인 출퇴근은 물론 주말 나들이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아스트라 - 출처 : 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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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to-Load)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노트북, 전동 자전거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차량에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크게 높아졌다. 오펠은 오는 2026년 1월 9일 개막하는 브뤼셀 모터쇼에서 신형 아스트라 해치백과 왜건 모델을 모두 선보이며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