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

신형 팰리세이드보다 높은 토크, 험로 주행 능력까지 갖춰

사진=wikimedia Damian B Oh
사진=wikimedia Damian B Oh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의 중고차 가격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차 가격이 4700만원부터 시작했던 이 대형 SUV가 최근 2000만원대 초반 매물로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해진 것은 아니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도 모하비를 찾는 수요는 꾸준하다. 그 배경에는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차체라는 독특한 강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40대 남성 소비자층이 이 차에 관심을 보이는 통계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단종된 국산 대형 SUV가 특정 소비자층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은 상황이다.



신차값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 조건은 있다



2019년식 모하비 더 마스터가 2019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는 주행거리 10만km라는 조건이 붙은 가격이다. 같은 연식이라도 주행거리가 3만km 내외인 무사고 차량은 2500만원대에서 4000만원 후반까지 시세가 형성된다.

신차 시작가 4700만원과 비교하면 감가율이 상당하다. 하지만 가장 낮은 가격만 보고 성급히 결정하기보다, 연식과 주행거리, 차량 등급을 꼼꼼히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팰리세이드도 한 수 접는 V6 디젤의 힘



모하비의 핵심은 3.0리터 V6 디젤 엔진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를 발휘한다. 이 수치는 모하비가 왜 여전히 마니아층을 거느리는지 보여준다.

신형 팰리세이드 2.5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고출력은 281마력으로 더 높다. 그러나 실제 주행에서 묵직하게 차를 밀어주는 힘, 즉 토크는 모하비가 14.1kgf·m 더 강력하다. 큰 차체를 여유롭게 이끄는 주행 질감에서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캠핑과 오프로드 즐긴다면 눈여겨볼 프레임 차체



모하비는 차체 하부에 단단한 뼈대를 둔 프레임 구조를 사용한다. 이는 험로 주행 시 차체 비틀림을 막아주고 안정성을 높이는 전통적인 SUV 제작 방식이다. 요즘 도심형 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과 저단 기어, 험로 주행 모드 역시 기본 사양이다.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거나 비포장도로를 자주 달려야 하는 운전자라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보다 이런 기능들이 더 실용적으로 다가온다.



최근 중고차 구매 통계에 따르면 모하비 더 마스터 구매자 중 40대 남성 비중이 21.9%로 가장 높았다. 이는 가족과 함께할 넓은 공간은 물론, 강력한 주행 성능과 험로 돌파력까지 원하는 특정 수요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2000만원대라는 가격은 이 차의 세계로 들어서는 문턱을 낮췄다. 하지만 그 문을 넘기 전, 이 차의 거친 매력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지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이어진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