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생산 종료된 현대 베라크루즈, 중고차 시장서 꾸준히 거래
구매자 절반 이상은 40·50대, 마지막 연식 아닌 2012년식에 쏠린 관심
11년 전 단종된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가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건재함을 과시한다. 일부 매물은 2천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표를 달고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 차를 찾는 주된 연령층은 40대와 50대다. 출시 당시의 향수 때문만은 아닌, 이들이 단종된 구형 SUV를 선택하는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단종 11년, 2천만 원 가격표가 붙은 배경
새 차로는 살 수 없는 현대 베라크루즈는 2024년 7월 한 달간 247건이 거래됐다. 2015년 최종 단종된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세다. 주행거리 3만km의 무사고 차량 기준, 시세는 1369만 원에서 최대 2153만 원에 형성돼 있다. 당장 내 차를 판다고 가정해도, 10년 넘은 국산차가 이 가격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물론 연식 폭이 넓고 트림과 옵션이 달라 가격 범위는 784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고가 기준으로는 여전히 2천만 원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구매자 절반 이상, 4050세대가 지갑을 열었다
베라크루즈 구매층의 핵심은 40·50대다. 7월 거래 통계에 따르면 50대 남성(24.5%)과 40대 남성(20.3%)이 구매를 주도했다. 여성 구매자를 포함하면 50대 비중은 31.7%, 40대는 26.2%로, 두 세대를 합치면 전체 구매자의 57.9%에 달한다.
이는 베라크루즈가 출시됐던 2000년대 후반, 가족용 고급 SUV를 원했던 당시의 30·40대가 현재 주력 구매층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신차 수준의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검증된 내구성과 넓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한 것이다.
의외의 인기, 마지막 연식이 아니었다
흥미로운 지점은 연식별 거래 비중이다. 최근 6개월간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마지막 연식인 2015년형이 아니었다. 오히려 3년 앞선 2012년식 모델이 2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결과가 특정 연식의 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기준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과 감가상각, 매물 수 등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2012년식을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인 만큼, 단순히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만 보고 섣불리 구매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정비기록과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하체 부싱이나 쇼크업소버 등 주요 소모품의 교체 이력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