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때 넘보지 못했던 수입차, 중고 시장에선 국산차보다 저렴해져
인기 모델 평균 감가율 12%P 차이… 모델별 희비는 더 극명했다
구형 G80 후측면 / 사진=제네시스
신차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표는 분명한 체급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 공식이 종종 깨진다. 제네시스 G80이 벤츠 E클래스보다, 현대 아반떼가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10월 예상 시세는 이런 가격 역전 현상을 수치로 보여준다. 인기 모델의 평균 감가율에서 국산차와 수입차가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물론 모든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와 모델의 인기도, 신차 가격 방어 능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지는 상황이다.
E클래스 전측면 / 사진=벤츠
제네시스보다 저렴해진 벤츠 E클래스
실제 가격을 보면 차이는 더 명확하다. 벤츠 E클래스 E250 아방가르드 모델의 10월 예상 평균 시세는 277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급 국산 경쟁 모델로 꼽히는 제네시스 올 뉴 G80 2.5 GDI AWD는 3055만원으로, 오히려 벤츠보다 285만원 높다.
이러한 현상은 SUV 시장에서도 관찰된다. 포드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AWD는 1354만원, 현대 아반떼 CN7 1.6 GDi 모던은 1481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차급과 신차 가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단순히 차 값만 보면, 정해진 예산 안에서 선택의 폭이 국산차를 넘어 수입차까지 넓어지는 셈이다. 이는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수입차 감가율이 유독 높은 배경
구형 아반떼 전측면 / 사진=현대자동차
가격 역전의 핵심에는 ‘감가율’이 있다. 2016~2021년식 인기 모델 분석 결과, 수입차의 평균 감가율은 71%에 달했지만 국산차는 59% 수준이었다. 신차 가격 대비 가치 하락 속도가 수입차 쪽에서 12%포인트 더 빨랐다는 의미다.
수입차 내에서도 편차는 크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신차 대비 82%까지 가격이 내려 감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테슬라 모델3 롱 레인지는 감가율 60%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높은 중고 가치를 증명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아반떼 CN7의 감가율이 41%로 가장 낮았다. 중고차를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치 방어가 잘 되는 셈이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만큼 가격 부담이 남는다는 뜻이다.
가격표 뒤에 숨은 유지비 변수
1300만원대 예산으로 수입 대형 SUV를 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신차 대비 감가율이 크다고 해서 정비비와 보험료까지 같은 비율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수입차는 부품 가격과 공임이 국산차보다 비싸고, 사고 발생 시 수리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같은 모델이라도 연식, 주행거리, 관리 상태에 따라 구매 후 들어갈 돈이 천차만별이다.
결국 중고차 시세는 예산에 맞는 후보를 고르는 출발점이다.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차량 가격에 예상 정비비와 보험료를 더한 총 보유 비용을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싸게 산 차를 부담 없이 오래 타는지는 차 값 다음의 비용에서 갈린다.
구형 익스플로러 전측면 / 사진=포드
모델3 전측면 / 사진=테슬라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