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16.8km 그냥 달리면 후회” 영광 백수해안도로, 차에서 내리자 진짜 모습 보였다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서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많은 운전자가 붉게 타오르는 낙조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차창 너머로 스치는 풍경만으로는 이 길이 품은 가치의 절반도 느끼기 어렵다.
이 길의 진짜 매력은 드라이브를 멈추고 직접 두 발로 걸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핵심은 16.8km 도로에 숨겨진 3.5km의 산책로와 해 질 녘의 특정 시간에 있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이 사실을 모른 채 스쳐 지나간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풍경이 달라지는 이유
시속 수십 킬로미터로 달리는 차 안에서는 서해의 낙조가 입체감을 잃고 평면적인 그림으로 남는다. 하지만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이어지는 16.8km 구간에서 잠시 차를 세우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곳에는 약 3.5km 길이의 목재 데크 산책로 ‘해안 노을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빠르게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말을 걸어온다.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노을정과 칠산정, 바람에 은은한 소리를 내는 노을종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아닌,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단순한 노을이 아니란 사실이 증명됐다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