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중 남편에게 절벽에서 밀린 중국 여성, 이혼과 57억 원 위자료 요구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화면 캡처
5년 전 태국에서 남편의 살인미수로 절벽 아래로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중국 여성 왕난(37)이 남편 위샤오둥(38)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3000만 위안(약 57억 원)의 위자료를 청구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악몽 같은 사고

중국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2019년 태국 북동부 파탐 국립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임신 3개월이었던 왕난은 남편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남편이 자신을 34m 높이의 절벽 아래로 밀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왕난은 전신에 17곳의 골절상을 입었으며, 다섯 차례에 걸친 대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그녀는 몸에 100개 이상의 쇠침을 삽입해야 했고, 3년 동안 휠체어를 타야 했다. 사고로 뱃속의 아이를 잃는 아픔도 겪었다.

재활 훈련 끝에 다시 일어선 왕난

왕난은 끊임없는 재활 훈련 끝에 지난해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녀는 회복 후 자신을 구조한 태국 구조대원과 지역 경찰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다시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왕난은 체외수정을 통해 다시 아이를 임신했고, 지난 9월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그러나 법적으로 남편과 이혼 상태가 아니어서 아들의 성이 남편의 성을 따르게 되자 정식으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살인미수로 복역 중인 남편

남편 위샤오둥은 살인미수 혐의로 태국 법원에서 33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태국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왕난은 남편이 수감 중이라 재판에 참석할 수 없어 이혼 소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57억 원 위자료 요구…“아이와 내 삶을 위해”

왕난은 남편에게 이혼과 함께 위자료 3000만 위안을 요구했다. 그녀는 “이 사고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며 “내 아들과 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왕난의 회복과 법적 투쟁의 의미

왕난은 끔찍한 사고와 긴 재활의 과정을 견디며 다시 일어섰다. 그녀의 법적 투쟁은 단순한 이혼 소송을 넘어,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과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국제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법적 절차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