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산부인과 의사, 여성 환자 약 90명 성범죄로 징역 21년 선고
20년간의 범죄 행각, 6000시간 영상 증거 확보
아르네 바이는 지난 20년 동안 14세에서 67세에 이르는 여성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그의 진료실에서 발견된 소형카메라와 6000시간 이상의 몰래 촬영된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의학적 설명이나 정당한 이유 없이 환자들에게 원통형 물체를 삽입하거나 성기를 마사지하는 등의 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검사 중 그가 성기를 마사지하듯 만졌다”고 증언했고, 또 다른 피해자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고통과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법정 증언과 피고인의 변명
검찰은 제출된 영상에서 피고인이 직접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과 범죄 행위가 고스란히 담긴 장면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를 확인한 재판부는 탄식을 금치 못했다.
피고인 측은 “향후 의료 소송을 대비하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으나, 실제로 영상을 확인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성폭행 혐의는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의 행위를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의 판결과 피해자의 증언
트뢴델라그 법원은 3건의 강간 혐의와 35건의 지위 남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아르네 바이에게 노르웨이 형법상 최대 형량인 징역 21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환자들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피해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점을 질타했다.
사회적 충격과 여론의 반응
이번 사건은 의료인의 윤리와 신뢰를 무너뜨린 충격적인 사례로, 노르웨이 사회에서 큰 공분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과 국제 사회는 의료기관 내 환자 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르네 바이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범죄를 넘어 의료계의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경종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