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서울 공연서 응원 팔찌 회수율 98%

사진 =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한국 내한 공연에서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배부한 응원 팔찌 회수율 9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이는 이전까지 1위였던 도쿄와 헬싱키의 97%를 넘어선 수치로,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높은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받는다.

응원 팔찌 회수율, 도쿄·헬싱키 넘어 ‘서울 1위’

콜드플레이는 지난 4월 18일 서울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내한 공연 2회 차를 마친 직후, 공식 SNS를 통해 “서울 공연 응원 팔찌 회수율 98%”라는 문구와 함께 감탄을 담은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이는 전 세계 월드 투어 중 가장 높은 회수율로, 지속 가능한 공연 운영을 위한 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돋보인 결과다.

‘자이로 밴드’ 회수 독려 캠페인, 관객들의 자발적 참여 이끌어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콜드플레이는 공연마다 자이로 밴드(Gyro Band)라 불리는 LED 응원 팔찌를 배포한다. 이 팔찌는 중앙 무대에서 제어되며, 관객의 움직임에 맞춰 색이 바뀌는 방식으로 공연의 몰입감을 높인다.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자이로 밴드는 사용 후 재사용이 가능해 공연 종료 후 회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연장 전광판에는 ‘재활용 리더보드’를 띄우고 국가별 회수율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관객들의 경쟁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서울 1회차 공연의 회수율이 96%였던 점을 고려하면, 팬들의 빠른 반응과 자발적인 실천이 2회 차 공연의 신기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00% 가보자!”…온라인도 뜨거운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회수율 경쟁이라니 역린 제대로 건드렸다”, “팔찌는 반드시 반납하자”, “집에 가져가봤자 쓰레기 된다” 등 회수 참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팬은 “17년 내한 때 가져갔던 팔찌 이번에 반납해서 103%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공연 전반에 걸친 친환경 실천도 눈길

콜드플레이는 단순한 회수 캠페인을 넘어서 공연 전체에 걸쳐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 금지를 비롯해, 관객의 움직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키네틱 플로어’,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력을 생성하는 ‘파워바이크’ 등을 공연장에 설치해 관객의 참여형 에너지 생산을 유도했다.

공연 중간에는 산림 복원, 해양 정화 등 환경 보호 활동에 사용되는 공연 수익 분배 계획도 공개하며, 지속 가능한 투어의 비전을 공유했다.

콜드플레이의 공연, K-팬덤의 책임감으로 빛나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의 98% 회수율은 단지 숫자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K-팝 팬덤 특유의 질서와 자발적인 참여 문화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모범 사례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콜드플레이의 음악과 철학에 공감한 한국 팬들의 ‘작은 실천’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도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