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경닷컴이 입수한 김호중의 자필 편지에는 “그리운 마음을 담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현재 지난날의 저를 성찰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익숙함이란 방패를 만들어 당연시했던 지난 날들, 한 걸음 물러나서 세상을 바라보니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 속에 살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김호중은 “김호중이, 김호중이 되지 못하고 살았다”며 “하지만 아리스(팬덤명)가 있었기에 오늘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찾게 됐다. 세상은 모든 걸 잃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영생할 수 없다. 언젠가는 분명히 찾아올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이젠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 오늘 더 그리워하고, 오늘 더 감사하고, 오늘 더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왔다고 서로 인사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며 “세상에 밝은 빛이 되어 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건이 공개된 후 김호중의 음주 사실이 밝혀졌으나, 법적으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검찰은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김호중 측은 즉각 항소했고, 지난달 12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이어 오는 19일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호중은 항소심을 앞두고 반성문 100장을 법원에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김호중이 향후 어떤 태도를 보이며 법적 책임을 다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