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빌리언스
‘송혜교 엄마’로 얼굴을 알린 배우 박지아가 뇌경색 투병 중 사망했다. 향년 52세.

박지아 소속사 빌리언스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지아가 오늘(30일) 오전 2시 50분 뇌경색으로 투병 중 향년 5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박지아는 1972년 2월 25일생으로 200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으로 주연 데뷔했다.

연기파 배우들을 배출한 극단 차이무 출신인 그녀는 영화 ‘기담’(2007)에서 아사코 엄마 귀신 역, 영화 ‘곤지암’(2018)에서 원장 귀신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외에도 OCN ‘신의 퀴즈4’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tvN ‘굿와이프’ SBS ‘닥터스’ ‘수상한 파트너’ ‘이판사판’ OCN ‘손 the guest’ KBS2 ‘붉은 단심’ 등 굵직한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진=넷플릭스
박지아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 엄마 정미희 역으로 출연해 최강 빌런으로 떠올랐다.

학교폭력 피해자인 딸 몰래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 달아나고, 박연진(임지연 분)의 칼이 되어 성인이 된 동은을 괴롭히다가 결국 사망하는 역할로 주목받았다.

‘더 글로리’ 인기와 함께 배우 인생 최고의 관심을 받았던 박지아는 “저한테까지 영광의 물방울이 튈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SBS, 빌리언스
2007년 배우 장첸과 하정우 주연의 영화 ‘숨’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던 박지아는 “전도연보다 먼저 레드카펫을 밟았다”면서 “반짝 관심을 받고 시간이 지나니 무심해졌다”고 배우 인기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자신의 배우 인생에 대해 “주목받았다가 쉬고, 또 버티며 견딘 세월의 반복”이라고 표현한 박지아는 “심지어 후배에게 배역을 뺏긴 적 있다, 업계 들썩인 초대형 작품”이라며 주최 측의 압박으로 캐스팅 교체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24년간 꾸준하게 연기 생활을 이어온 박지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소속사 측은 “마지막까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