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병원 ‘키니스’의 김종일 이사장이 12명의 박사들에게 월급은 주지 않지만, 점심값은 책임지고 있다고 밝혀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공개된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인하공대 금속공학과 교수 출신 김종일 이사장은 “남의 물건을 받아서 손을 대는 거다.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만질 수 없다”며 6개월 이상 트레이닝을 거쳐야 ‘장난감 박사’ 자격증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36년간 전기과 교사로 일한 원덕희 박사를 비롯해 30년 이상 경력의 공학 박사들이 ‘키니스’에서 봉사하고 있다.
MC 유재석이 보수에 대해 묻자 원덕희 박사는 “무료 봉사”라고 답했고, 김종일 이사장은 “점심은 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원이 늘어나면서 점심값도 만만치 않게 늘어나고 있지만, 김 이사장은 “상금 받은 곳도 있다. 점심은 해드릴 수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72세 ‘막내’ 박사의 고군분투… “궂은일부터 택배 포장까지”
만 72세의 원덕희 박사는 ‘키니스’에서 막내다. 그는 “궂은일을 많이 해야 한다. 청소하고 여러 가지 많이 한다”며 오후 3시만 되면 팔에 경련이 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택배 포장 일을 하다 몸살이 난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웃음을 더했다.
장난감 병원 박사들의 평균 나이는 78세다. 이들은 재능 기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장난감을 고치는 과정은 단순한 수리를 넘어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되살리는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