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 / 출처 : 유퀴즈
‘유퀴즈’ 출연, 보이스피싱 피해부터 총책 검거까지 ‘파란만장’ 스토리 공개

영화 ‘시민 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씨가 ‘유퀴즈’에 출연하여 파란만장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낮에는 세탁소, 밤에는 미싱을 하며 삼남매를 키우던 김성자 씨에게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 / 출처 : 유퀴즈
소송 중 공탁금 마련하려다 보이스피싱 피해… “개인 정보 300원에 팔려”

사건의 발단은 김성자 씨가 소송 중 자금을 대출하려던 상황에서 공탁금을 마련하려던 것이었다. 아들과 함께 건물 앞 3.5m 구덩이에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건물주와 소송 중이던 김성자 씨는 병원비, 소송비, 공탁금까지 겹쳐 제2 금융권 대출을 알아봤지만, 간이 사업자라는 이유로 대출이 불가했다. 대출 방법을 찾던 중 검찰청이라며 공탁금을 빨리 걸라는 전화를 받았고, 알려준 계좌번호로 돈을 보냈지만 보이스피싱이었다. 김성자 씨는 “전화로 공탁금 대출을 알아봤는데 정보가 새어나간 거다. 개인 정보가 300원에 팔려나간다더라”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 / 출처 : 유퀴즈
은행 직원 사칭에 주변 상인 도움까지… “모두가 속았다”

김성자 씨는 은행 가서 넣겠다는 말에 ATM기로 넣으라는 말을 듣고 아들 명의로 1,600만 원을 송금했다. 은행 직원이라며 본인 명의로 다시 보내면 이전 것은 돌려주겠다는 말에 또 속아 돈을 보냈지만, 결국 사기였다. 김성자 씨는 “저희 세탁소가 사랑방이라 주변 상인분들이 많았다. 같이 있던 상인분들도 진짜라고 믿고 도와준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심지어 은행 역시 실제로 있는 은행이어서 더욱 감쪽같았다.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 / 출처 : 유퀴즈
전 재산 잃고 극단적 시도까지… 딸의 눈물겨운 회상

세탁소와 미싱 부업으로 모은 전 재산을 잃은 김성자 씨는 음주운전으로 쫓아온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집에 왔지만, ‘발신지가 중국이라 못 잡는다’는 말에 절망했다. 딸은 “엄마가 술 드시면서 미싱을 하다가 소리가 안 나서 나가보면 변기 잡고 울거나 토하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고나서부터 엄마를 살피려고 일부러 늦게 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어느 날 새벽 1시쯤 방에 들어갔는데 집에서 극단적 시도를 이미 하셨더라. 동생이랑 엄마를 구출하고 나서 엄마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셨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 / 출처 : 유퀴즈
5일간 저주와 욕설… 총책 정보 받아 ‘직접’ 신고

죽으려고 했는데 아들 울음소리 듣고 정신 차렸다는 김성자 씨는 돈을 돌려주지 않자 10원 보내고 대포통장 신고, 24시간 전화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5일 후 총책 정보를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달간 피해자 800명, 피해액 5억 원의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성자 씨는 “제가 돈 주는 게 제일 빨랐고 가장 집요했고 욕을 가장 푸짐하게 했다더라”라며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경찰이 공 가로채고 포상금도 못 받아”… 법안 만들기 위해 노력

하지만 김성자 씨는 범인 검거 후에도 피해 금액은 물론 포상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경찰은 “다음에 연락하면 오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한다. 김성자 씨는 “사실 그 과정에서 한 분이 돌아가셨다. 피해 증거 확보차 연락했는데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이분 옥상에서 떨어져서 머리 수술 중입니다’라고 문자가 왔다. 그리고 부고 문자가 왔다. 그게 제 부고 문자 같은 거다”라며 속상해했다. 김성자 씨는 현재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원금 회수를 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