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휴게소 납치 살해 사건’…잔혹한 복수극의 전말과 선고된 중형
완벽한 아내의 거짓말…충격적인 실체
사건의 의뢰자인 A씨는 외교관 아버지와 아나운서 어머니 아래서 자란 유력가 자제로 자신을 소개하며 피해자인 전남편에게 접근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 유학파 출신이자 유명 대학에서 출강하는 엘리트 교수라고 속였고, 피해자는 A씨의 화려한 배경에 매료되어 2010년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A씨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는 유력가 자제도, 교수도 아니었으며, 두 자녀가 있는 기혼녀였다. A씨는 미혼모로 첫 아이를 낳았고, 이후 미국에서 결혼해 또 다른 자녀를 출산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A씨가 결혼 후에도 여러 명의 내연남과 관계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내연남의 수는 10명이 넘었으며, A씨는 내연남의 아이를 임신하고 중절 수술을 받기까지 했다. 결국 피해자는 A씨와의 사실혼 관계를 파기하고 위자료 합의서를 작성했으나, 그의 치부를 세상에 알리지는 않았다.
전남편에 대한 복수…납치와 살해 계획
피해자가 A씨의 과거를 A씨의 친오빠에게 알렸다는 사실을 접한 A씨는 전남편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2013년 11월, A씨는 심부름센터를 찾아가 “퍽치기나 강간 누명을 씌워 혼내줄 방법이 있느냐”고 상담했고, 이후 전남편의 납치와 공격을 계획했다.
A씨는 심부름센터 직원과 납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며, 피해자를 실명시키는 방법까지 요구했다. 심부름센터 직원은 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2014년 1월 4일 피해자를 유인해 납치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피해자는 용인휴게소에서 탈출을 시도하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심부름센터 직원은 흉기로 그를 찌르고 다시 차량에 태워 도주했다. 경찰의 추격 끝에 심부름센터 직원들은 체포됐지만, 피해자는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재판 과정과 A씨의 태도
재판에서 A씨는 자신의 죄를 끝까지 부인했다. 그는 “피해자를 겁만 주려 했다”며 전남편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A씨는 결혼 전력과 해외에 있는 자녀의 양육비 책임을 감춘 채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피해자의 재산을 유용하고 결혼을 파탄시킨 데다 앙갚음을 계획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며 징역 13년으로 형량을 늘렸다.
A씨는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기각되며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심부름센터 직원들에게도 중형 선고
납치와 살해를 직접 실행한 심부름센터 직원 3명에게도 중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주범에게 징역 25년, 공범들에게 각각 징역 13년과 10년을 선고하며 이들의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판단했다.
결론과 여운
‘용인휴게소 납치 살해 사건’은 복수심이 낳은 비극적 결말과 함께,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한 이들 모두에게 중형이 선고되며 마무리됐다. 피해자는 무고한 생명을 잃었고, 가해자인 A씨는 자신의 거짓된 삶이 초래한 끔찍한 결과를 감당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분노와 복수가 부른 참혹한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큰 충격과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