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HBO 디 아이돌 캡쳐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배우로 데뷔한 미국 HBO 시리즈 ‘The Idol’(디 아이돌)이 제76회 ‘Emmy Awards’(에미상) 안무상 후보에 올랐다. 제니가 출연한 이 작품은 극 중 남성과 밀착해 춤을 추는 장면으로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 에미상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Outstanding Choreography For Scripted Programming 2024’(각본 프로그램 최우수 안무상 2024)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사진 : 에미상 홈페이지 캡처


에미상은 ‘디 아이돌’의 제니가 ‘World Class Sinner’(월드 클래스 시너)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Music Video Shoot’(뮤직비디오 장면)으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이 장면에서 제니의 안무가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프로그램은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디 아이돌’은 지난해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상영을 통해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들로 혹평을 받았다. 이후 정식 공개된 후에도 비판은 계속되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 수가 줄며 혹평이 이어진 바 있다.
사진 : HBO 디 아이돌 캡쳐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디 아이돌’을 “확실히 올해 최악의 TV 쇼”라고 평가했으며, 가디언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악의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고통스러울 정도로 지루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 측은 또한 “HBO가 여성들이 성적 대상화되며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인정하면서 평화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혹평 속에 HBO는 ‘디 아이돌’의 시즌2 제작을 포기했다. 제니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조셀린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을 맡았다. 제니는 ‘디 아이돌’ 1화 공개 후 HBO가 공개한 영상에서 “촬영에 쓰이는 안무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주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항상 하던 일이라 매우 감사했다”며 배우로서의 데뷔 소감을 밝혔다.

제76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5일 오후 5시(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