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004년 스페인 법인 설립 이후 현지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고, 최근 7년 연속 전기차 판매가 늘었다. 2023년 기아는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2645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2021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기아의 첫 전기차 EV6가 스페인에 상륙하면서 수백 대에 그쳤던 판매량은 2000대를 넘어섰고, 2023년 EV9과 2024년 EV3의 가세로 2600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EV3는 1월에만 417대가 팔리며 비야디 돌핀과 다치아 스프링 등 경쟁 차종을 제치고 스페인 전기차 1위 모델로 등극했다. EV3 영향으로 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5%까지 확대되었다.
기아는 향후 유럽 전략 차종인 EV2가 출시하면 전기차 판매는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의 전기차 점유율은 현재 5% 수준으로 유럽 평균치(15%)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급형 전기차 출시와 잠정 중단된 전기차 보조금 문제 등이 해결되면 전기차 점유율은 향후 확대가 예상된다.
기아는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2025 기아 EV데이’를 열고 유럽 전략형 소형 SUV인 EV2의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지 판매가는 3만 유로 예정으로 EV3 시작 판매가보다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스페인 법인의 알바로 가르시아 콘데 이사는 “EV3도 많이 팔리지만, 기본적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차 크기는 EV2”라며 “유럽은 소형차를 선호해 스페인 역시 EV2를 좋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EV2 판매 목표량을 연간 10만 대 수준으로 다소 높게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EV데이에서 공개한 목적기반차량(PBV)에 대한 기대도 컸다. 기아는 EV4, 콘셉트 EV2와 함께 브랜드 첫 PBV 모델 ‘PV5’도 함께 공개했다.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기아의 PBV는 기아가 기대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경상용차 시장은 일반 승용차 대비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전동화 전환 가능성이 큰 분야다. 기아의 PBV는 100% 전기차로 탄소 정책 강화 시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콘데 이사는 “LC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다른 브랜드의 LCV는 아직 전기차가 없어 기아에게 큰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