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난방에 수분 급속 손실…습관 교정과 두피 보습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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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두피가 더 민감해지는 이유
겨울철이 시작되면 평소보다 심한 가려움, 잔설처럼 떨어지는 하얀 각질, 두피 당김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두피도 피부와 동일한 구조를 가진 부위이기 때문에 추운 외부 공기와 난방이 결합되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건조가 심해진다”고 설명한다. 건조한 실내 환경, 잦은 샴푸 사용, 강한 세정제, 헤어 스타일링 제품 등이 이 현상을 더욱 가속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피부 장벽이 약해져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므로 두피도 미세한 자극만으로 타이트함과 각질이 쉽게 발생한다.두피 건조증의 주요 증상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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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 따르면 겨울철 두피 건조증의 대표 증상은 ‘가려움’과 ‘작고 흰 각질’이다. 이는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발생하는 노란 기름 형태의 비듬과는 명확히 다르다. 건조로 발생하는 각질은 매우 작고 가루처럼 날리며, 만졌을 때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두피 수분이 줄면 모발로 전달되는 영양 역시 감소해 머릿결이 푸석하고 갈라지는 등 모발 손상도 함께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민감성 피부처럼 샴푸 사용 시 즉각적인 따가움과 자극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올바른 샴푸 선택이 첫 단계…성분 확인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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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부분은 ‘샴푸 교체’다. 겨울철에는 계면활성제가 강한 제품보다는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알로에베라, 콜로이드 오트밀 등 보습 성분이 포함된 순한 샴푸가 효과적이다. 피부과 전문의 닥터 나빈 아로라는 “두피의 수분 장벽을 보존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향이 강하고 알코올·멘톨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잦은 샴푸 사용 역시 두피 유분막을 제거해 오히려 건조를 악화시키므로 2~3일 간격의 세정이 적당하다.
집에서 하는 두피 관리-오일·세럼·가벼운 각질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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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 샴푸만으로 부족하다면 두피 전용 오일과 세럼이 큰 도움이 된다. 트리콜로지스트들은 해바라기씨유, 호호바오일이 두피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젖산 등 저자극 AHA 성분이 포함된 두피 각질 제거제는 건조 각질을 부드럽게 떼어내면서도 자극을 줄여 건조·가려움을 완화한다. 단, 과도한 스크럽 사용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 1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지루성 피부염과 동반될 수도…심할 경우 전문 진료 필요
일부 환자는 건조한 상태와 지루성 피부염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은 기름 분비가 줄어드는 동시에 두피 미생물 균형이 흔들리기 쉬워 두 상태가 겹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이 경우에는 보습만으로는 증상 완화가 어렵기 때문에, 케토코나졸·피리티온아연·셀레늄 설파이드 등이 포함된 약용 샴푸를 주 2~3회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두피가 붉어지고 통증, 갈라짐, 딱지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피부과 진료를 통해 염증성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전문의가 권하는 겨울철 두피 관리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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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력 강한 샴푸 대신 보습 중심의 저자극 샴푸 사용
-샴푸 후 두피 전용 세럼·오일로 수분 장벽 보완
-뜨거운 바람의 드라이기 사용 자제, 미지근한 바람 유지
-난방기 사용 시 실내 습도 40~60% 유지
-주기적인 두피 각질 제거로 보습 흡수력 개선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약 1~2주만 꾸준히 관리해도 가려움·각질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두피 역시 피부라는 점을 잊지 말고 겨울철에는 얼굴처럼 체계적인 보습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