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5천 유로 미만 시장 장악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1회 충전 315km 주행거리에 독일 판매 1위 기염
유럽 유력 어워드 잇달아 수상하며 상품성 입증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유럽 전기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보급형 전기차 부문에서 국산 모델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조차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한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차급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어워드 휩쓴 상품성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최근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이 공동 주관한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서 ‘2만 5000유로 미만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무려 72대의 경쟁 차량을 제치고 얻어낸 결과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올해 초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인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을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유로 NCAP)에서도 별 4개를 획득해 소형차의 한계로 지적받던 안전성 문제까지 불식시켰다.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소형차 한계 넘은 주행 성능

유럽 소비자들이 이 차량에 열광하는 핵심 요인은 단연 효율성이다. 동급의 저가형 전기차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49kWh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1회 충전 시 최대 315km(국내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경쟁 모델인 다치아 스프링이나 피아트 500e 등을 압도하는 수치다.

충전 속도 또한 돋보인다. 12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단 30분이면 충분하다. 충전 인프라에 민감한 유럽 현지 사정을 고려했을 때 강력한 구매 유인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차급 파괴한 공간 활용성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실내 공간 역시 기존 경형 모델의 편견을 깼다.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전장은 230mm, 휠베이스는 180mm 늘어난 2580mm를 확보해 뒷좌석 거주성을 대폭 개선했다. 2열 시트는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해 상황에 따라 적재 공간과 탑승 공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10.25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독일 시장 장악한 비결

이러한 상품성은 즉각적인 판매량으로 나타났다. 2025년 10월 기준 유럽 시장 누적 판매량은 3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독일 시장에서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해당 차급 내 시장 점유율 35% 이상을 기록하며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유럽 전체 판매량의 약 31%가 독일에서 발생할 정도로 깐깐한 독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방증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성공을 발판 삼아 향후 아이오닉 9 등 대형 전기차 라인업까지 확장하며 유럽 전동화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