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출발, 연차 없이 가능한 상하이 1박3일 주말여행
2시간 반 비행, 도시 하나로 끝낸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사진=생성형 이미지


금요일 밤 인천공항 중국 노선 출국장 풍경이 달라졌다. 단체 관광객 대신 작은 캐리어 하나만 끌고 나온 20~30대 개별 여행객들이 눈에 띈다. 목적지는 상하이다. 일본은 여러 번 다녀왔고, 동남아는 이동 시간이 부담스럽다는 인식 속에서 상하이가 다시 주말 해외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연차 쓸 필요 없다! 상하이 ‘1박 3일’ 여행 인기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중국 여행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금요일 밤 출발해 토요일 새벽 도착, 이틀을 온전히 보내고 일요일 밤 귀국하는 ‘1박 3일’ 일정이 가능해지면서 연차 없이 떠나는 해외여행이라는 조건을 충족했다. 비행 시간은 약 2시간 30분, 공항에서 도심까지의 이동도 비교적 수월해 도착 직후 일정이 이어진다는 점이 상하이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행 수요는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중국 방문객 수는 주요 단거리 해외여행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아고다의 한국인 해외여행 수요 순위에서도 상하이는 1년 새 두 자릿수 이상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동안 중국 도시들이 하위권에 머물렀던 흐름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주말 일정으로 소화 가능한 대도시 여행’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상하이 1박 3일 계획은 이렇게

실제 일정 구성은 단순하다. 첫날 밤 도착 후에는 황푸강을 따라 펼쳐지는 와이탄 야경이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유럽식 근대 건축과 푸동의 초고층 마천루가 대비를 이루는 풍경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이어 루자쭈이 일대에서 상하이 타워와 동방명주 TV타워를 배경으로 가볍게 산책만 해도 짧은 일정의 밀도가 높아진다.

둘째 날은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담는다. 명나라 시대에 조성된 예원은 중국 전통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도심 한가운데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인근 예원상성에서는 샤오롱바오 등 상하이 대표 미식을 즐길 수 있어 이동 동선이 효율적이다. 이후 신천지로 이동하면 석고문 양식의 근대 주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거리 풍경이 펼쳐진다. 카페와 레스토랑, 편집숍이 밀집해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도시 감성을 체감하기 좋다.

오후에는 프랑스 조계지 일대가 이어진다. 우캉루와 안푸루를 따라 걷다 보면 플라타너스 가로수와 저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상하이 특유의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사진 명소로 꼽히는 우캉빌딩은 필수 정차 지점이다. 대중교통과 차량 호출 서비스가 잘 구축돼 있어 초행자도 이동에 큰 어려움이 없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는 상하이 타워 전망대나 고층 카페 방문이 선택지로 꼽힌다. 전망대에 오르지 않더라도 도심 곳곳에서 고층 빌딩 숲을 조망할 수 있어 상하이라는 도시의 스케일을 체감하기에는 충분하다. 이후 푸동공항으로 이동해 밤 비행기를 타면 주말 해외여행은 마무리된다.

상하이가 다시 선택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짧은 비행 거리,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물가, 그리고 도시 하나로도 충분히 완결되는 여행 동선이다. 지도 앱과 번역 서비스, 후기 콘텐츠가 축적되면서 언어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해외여행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지금, 상하이는 주말 일정에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