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주유로 1,080km 주행, 출력은 360마력 이상… 가격 1억 원 넘길 것이란 전망에 예비 오너들 ‘술렁’

전기차 시대의 성장통 속에서 시장이 기다려온 ‘해답’이 드디어 나왔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공식화한 것이다. 압도적인 연비와 강력한 성능을 동시에 잡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우면서, 특히 예상 주행거리와 가격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측면 (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측면 (출처=제네시스)


“한 번 주유로 1,080km”…괴물 연비의 탄생

이번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단연 ‘주행거리’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주력 모델이 될 GV80 하이브리드의 예상 복합 연비는 약 13.5km/L에 달한다. 이는 기존 2.5 가솔린 터보 모델(9.3km/L)보다 45% 이상 향상된 놀라운 수치다.
제네시스 2026 GV80 측정면 (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 2026 GV80 측정면 (출처=제네시스)


여기에 80리터에 달하는 GV80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경우, 산술적으로 한 번 주유에 최대 1,0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약 800km)하고도 여유가 넘치는 거리로, 사실상 ‘기름 넣는 것을 잊고 탈 정도’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효율성은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개발한 2.5리터 터보 엔진 기반의 듀얼 모터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엔진과 변속기에 각각 전기 모터를 연결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제네시스 GV80 실내 2열 모니터 (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실내 2열 모니터 (출처=제네시스)


성능까지 잡았다…독일차와 정면승부

제네시스는 연비만을 위해 성능을 희생하지 않았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304마력)에 전기 모터의 힘이 더해지면서, 시스템 총 출력은 약 362마력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강력할 뿐만 아니라, 동급의 독일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네시스 GV80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제네시스)


현대차는 “높은 연비와 최대 500마력 이상 출력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향후 더 강력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까지 예고했다. 이는 단순히 연비 좋은 차를 넘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은 ‘잘 달리는 럭셔리 하이브리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제네시스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 하반기 GV80과 G80을 시작으로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GV80 후면 (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후면 (출처=제네시스)

가장 현실적인 질문, 그래서 얼마?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가격이다. 앞서 출시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약 600만 원가량 높게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GV80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은 7,400만 원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GV80 블랙 (출처=제네시스)
GV80 블랙 (출처=제네시스)
문제는 최상위 트림에 각종 선택 사양을 더할 경우다. 이 경우 총 구매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표가 붙게 되지만,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향상된 성능, 각종 세제 혜택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전기차의 충전 스트레스와 내연기관의 유류비 부담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