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망설였다면 지금이 기회’, 패밀리카 시장의 절대강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해져 아빠들 ‘심쿵’

“아빠들의 드림카는 팰리세이드”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이 파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들면서부터다. 6천만 원 후반대라는 높은 가격 장벽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이 가격이면 못 참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패밀리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 9 정면 (출처=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9 정면 (출처=현대차)


‘팀킬’의 서막… 팰리세이드 위협하는 가격

아이오닉 9은 기아 EV9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이지만, 한층 개선된 상품성으로 출시 초반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2월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9은 8월까지 5,671대가 팔리며, 같은 기간 1,053대에 그친 EV9을 압도했다. 월평균 810대 수준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플래그십 전기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측면 (출처=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9 측면 (출처=현대차)


문제는 가격이었다. 아이오닉 9의 시작 가격은 6,715만 원(개별소비세 3.5%, 세제혜택 적용 기준)으로, 현대차의 또 다른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보다도 1,000만 원 이상 비쌌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아빠’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였지만, 높은 가격은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현대 아이오닉 9 실내 (출처=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9 실내 (출처=현대차)


재고 할인부터 보조금까지, 역대급 혜택

하지만 9월, 현대차가 전례 없는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재고차 할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3월 이전에 생산된 물량은 무려 300만 원을 깎아준다. 4~6월 생산분도 100만 원 할인이 적용된다. 여기에 기존 차량을 현대차 인증중고차에 팔고 아이오닉 9을 구매하면 1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트레이드-인’ 혜택까지 더하면 벌써 400만 원이다.
현대 아이오닉 9 측면 (출처=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9 측면 (출처=현대차)


이게 끝이 아니다. 노후차 보유 고객(30만 원), 블루멤버스 포인트 선사용(최대 40만 원), 전시차 구매(20만 원) 등 각종 혜택을 모두 더하면 차량 가격에서만 최대 59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더해진다. 아이오닉 9의 국고 보조금은 최대 279만 원이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지역별로 상이하다. 서울은 28만 8천 원 수준이지만, 보조금이 가장 많은 경북 울릉군은 529만 원에 달한다.
현대 아이오닉 9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9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현대차)

5,300만 원대… 팰리세이드보다 싸졌다

모든 할인 혜택과 최대 보조금을 적용했을 때, 아이오닉 9의 실구매가는 놀라운 수준으로 떨어진다. 시작가 6,715만 원인 익스클루시브 7인승 2WD 모델의 경우, 최대 1,388만 원이 낮아진 5,327만 원에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7인승 2WD 프레스티지 모델(5,642만 원)보다 오히려 315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내연기관 SUV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전기 SUV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아이오닉 9의 할인 공세는 내연기관차 중심의 패밀리카 시장에 전기차라는 강력한 대안을 제시하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 아이오닉 9 정면 (출처=현대차)
현대 아이오닉 9 정면 (출처=현대차)
물론 최대 할인 금액은 개인의 조건과 거주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매 전 꼼꼼한 확인은 필수다. 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이 아이오닉 9의 대중화를 이끌고, 전기차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