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롤스로이스 ‘홍치’, 팰리세이드 시장 정조준한 HS6 하이브리드 전격 공개

요즘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단연 하이브리드 SUV다. 남다른 덩치와 효율을 모두 잡으려는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강력한 ‘한 방’이 터져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중국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프리미엄 브랜드 홍치(Hongqi)의 새로운 주자, HS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측정면 (출처=홍치)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측정면 (출처=홍치)


등장부터 심상찮다, 베일 벗은 HS6

최근 중국 창춘에서 열린 항공박람회, 수많은 비행기 사이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강탈한 자동차가 한 대 있었다. 바로 홍치의 야심작 HS6였다. 이에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Minprom) 카탈로그를 통해 사진과 제원이 공개되며 ‘도대체 어떤 차냐’는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바로 그 모델이다.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실내 (출처=홍치)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실내 (출처=홍치)


사실 홍치는 2023년에도 HS6라는 이름의 크로스오버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슬그머니 2세대 HS7로 이름을 바꿔 출시한 전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HS6는 이름만 같은 게 아닌,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진짜 ‘물건’이다.

시선을 압도하는 디자인, 이건 반칙 아닌가?

첫인상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길이 4,925mm, 폭 1,970mm, 높이 1,740mm에 휠베이스 2,925mm. 수치만 봐도 감이 오겠지만, 국산 대형 SUV의 대표주자 팰리세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당당한 체격이다.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측면 (출처=홍치)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측면 (출처=홍치)
홍치 특유의 거대한 폭포수 그릴 대신, 미래지향적인 수직형 패널로 전면부를 채워 “나 전기 먹는 차”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진짜 공기 흡입구는 범퍼 아래쪽으로 옮겨 공기저항을 줄이는 영리함도 챙겼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홍치 SUV 라인업의 세련된 패밀리룩을 따르면서도 친환경차만의 디테일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미래에서 온 실내, 터치스크린만 2개

실내로 들어서면 감탄은 계속된다. 5인승으로 구성된 내부는 하이테크 그 자체다. 운전석 앞에는 날렵한 디지털 계기판이, 센터페시아에는 큼지막한 터치스크린 2개가 자리 잡아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덕분에 실내는 한층 더 깔끔하고 넓어 보인다.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홍치)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홍치)
변속기 역시 스티어링 휠 뒤편의 레버 방식으로 바꿔 센터 콘솔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했다. 덕분에 넉넉한 수납공간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컵홀더 등이 알차게 들어찼다.

진짜는 파워트레인, 두 개의 심장을 품다

디자인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다. HS6의 심장은 150마력을 내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이다. 집이나 충전소에서 직접 배터리를 충전해 상당 거리를 오직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그야말로 ‘똑똑한’ 하이브리드다.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측정면 (출처=홍치)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측정면 (출처=홍치)
더 놀라운 건 배터리 옵션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는 23.9kWh 또는 39.5kWh 용량의 배터리 팩을 선택할 수 있다. 도심 주행 위주라면 작은 배터리를,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큰 배터리를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이는 다양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전략이다.

중국차? 이젠 ‘대륙의 프리미엄’

홍치는 더 이상 ‘가성비’로 승부하는 중국 브랜드가 아니다. 중국 최대 국영 자동차 그룹인 FAW 산하의 최고급 브랜드로서, 기술력과 디자인, 품질 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상부 (출처=홍치)
홍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HS6 상부 (출처=홍치)
이번 HS6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단순히 신차 하나가 추가된 것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대형 SUV를 애타게 기다려온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과연 홍치 HS6가 국내 도로 위에서 ‘대륙의 위엄’을 뽐낼 수 있을지, 그 행보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