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와 스트리트 아트의 환상적인 만남

마쓰다의 경량 로드스터, MX-5가 상상 이상의 변신을 꾀했다. 벨기에의 Mazda St-Michel 딜러와 Gisele Racing 팀이 의기투합하여, 일본 문화를 모티브로 한 아트카, ‘MX-5 가부키 타운’을 탄생시킨 것이다. 무려 510시간의 정성이 들어간 이 작품은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움직이는 예술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출처=마쓰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출처=마쓰다)
캔버스로 변신한 MX-5, 그 위에 펼쳐진 일본 문화의 향연

‘MX-5 가부키 타운’은 접이식 하드톱을 가진 MX-5 RF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널찍한 하드톱은 마치 캔버스처럼 그래피티 아트를 펼쳐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멕시코 출신 아티스트 에릭 로페즈가 밑그림을 그렸고, 벨기에 아티스트 보리스 산드론이 이를 자동차에 생생하게 옮겨냈다.

디자인 작업에만 300시간, 차량 적용에 100시간, 도색에 또 100시간, 도합 510시간이 소요된 이 대작에는 고질라, 탈선한 지하철, 일본 전통 용, 폭발 장면, 가부키 가면 등 일본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가득 담겨 있다. 마치 일본 문화 축제가 자동차 위에서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측면 (출처=마쓰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측면 (출처=마쓰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또 다른 매력

‘MX-5 가부키 타운’의 진가는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특수 형광 페인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블랙라이트 아래에서는 용과 폭발 장면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낮에는 화려한 그래피티 아트로, 밤에는 신비로운 빛의 향연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그야말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측면1 (출처=마쓰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측면1 (출처=마쓰다)
181마력 엔진, 예술성에 가려지지 않는 짜릿한 주행 성능

‘MX-5 가부키 타운’은 2.0리터 스카이액티브-G 엔진을 품고 있다. 최고 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21kg.m를 뿜어내는 이 엔진은 6단 수동 변속기, 후륜 구동 방식과 맞물려 짜릿한 주행 성능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외관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운전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후면 (출처=마쓰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후면 (출처=마쓰다)
1억 원부터 시작, 유럽 순회 전시 후 주인을 찾는다

벨기에 딜러는 ‘MX-5 가부키 타운’을 6개월간 유럽 전역에 순회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 후에는 판매될 예정인데, 시작 가격은 무려 7만 5천 달러(약 1억 원)부터다. 딜러는 단순한 가격뿐 아니라 차량 전시 계획까지 고려하여 신중하게 최종 구매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어떤 행운의 주인공이 이 특별한 예술 작품의 주인이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측면2 (출처=마쓰다)
마쓰다 MX 5 가부키 타운 측면2 (출처=마쓰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