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의 DNA에 가족 친화적 매력을 더하다

토요타의 대표 픽업트럭, 하이럭스가 상상 초월의 변신을 감행했다. 짐칸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좌석을 더해 3열 7인승 SUV, ‘하이럭스 랑가’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말이다. 이 놀라운 변신은 가족용 차량을 찾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토요타 하이럭스 (출처=토요타)
토요타 하이럭스 (출처=토요타)
터프함은 그대로, 실내는 ‘패밀리 룩’으로

하이럭스 랑가는 픽업트럭 시절의 강인한 앞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B필러 뒤쪽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존의 각진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대형 테일게이트와 세로형 테일램프는 SUV로서의 웅장함을 더해주고, 루프 레일과 6스포크 블랙 알로이 휠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된 모험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토요타 하이럭스 랑가 측정면 (출처=토요타)
토요타 하이럭스 랑가 측정면 (출처=토요타)
2+3+2 좌석 배치, 7명의 모험을 위한 공간

내부는 어떨까? 2+3+2 배열의 3열 좌석은 최대 7명의 승객을 넉넉하게 태울 수 있다. 픽업트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프로토타입에 적용된 가죽 느낌의 고급 시트와 리클라이닝 기능은 장거리 여행도 문제없을 듯하다. 물론, 3열 뒤 적재 공간은 다소 협소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토요타 하이럭스 랑가 실내시트 (출처=토요타)
토요타 하이럭스 랑가 실내시트 (출처=토요타)
148마력 디젤 엔진으로 파워풀하게, 연비는 알뜰하게

하이럭스 랑가는 IMV 플랫폼의 래더 프레임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이 섀시는 험로 주행에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엔진은 137마력의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148마력의 2.4리터 터보 디젤 엔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후륜구동 방식과 5단 수동 및 6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어떤 도로 조건에서도 최적의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토요타 하이럭스 랑가 측면 (출처=토요타)
토요타 하이럭스 랑가 측면 (출처=토요타)
3600만 원대 시작 가격, 가성비까지 잡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하이럭스 랑가 SUV의 시작 가격은 약 3600만 원(가솔린 수동 모델 기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는 픽업 모델(약 1700만 원)과 포춘너 SUV(약 5100만 원)의 중간 가격이다. 한마디로 가성비까지 잡은 셈이다.
토요타 하이럭스 랑가 측후면 (출처=토요타)
토요타 하이럭스 랑가 측후면 (출처=토요타)
인도네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넘본다

현재까지는 인도네시아 시장 출시만 확정된 상태이지만, 하이럭스 랑가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높은 커스터마이징 가능성과 다재다능함을 무기로,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픽업트럭의 강인함과 SUV의 실용성을 모두 갖춘 하이럭스 랑가, 그 거침없는 질주를 기대해 보자. 인도네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평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