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주차 추가 요금 폭탄? 유럽 주차 정책, 교통 혼잡 완화 vs 대형차 차별 논란 점화
EV9 (출처=기아)
산타페(출처=현대차)
영국 BBC에 따르면, 웨일스의 수도 카디프를 비롯한 영국 여러 지역 의회가 대형 차량의 주차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카디프 의회는 주거지 주차장에서 대형 차량 운전자에게 더 높은 주차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SUV 때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카디프 의회 휴 토마스 의장은 “대형 차량은 도심에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보행자와 충돌 시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정책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2.4톤 넘으면 추가 요금 폭탄?”… 기아 EV9, 현대 싼타페 등이 대상
현재 2.4톤 이상의 차량에 대해 주차 요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기아 EV9,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현대 싼타페, 볼보 XC60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내 차도 해당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브리스톨, 옥스퍼드, 해링기 등 다른 지역 의회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검토 중이다. 대형 차량이 일반 차량보다 연료 소비량과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다는 점도 추가 요금 부과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탄소 중립 시대에 맞는 정책인가?”
랜드로버 2025년형 디스커버리 스포츠 정면(출처=랜드로버)
대형 SUV 주차 추가 요금 부과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은 뜨겁다. 찬성 측은 “SUV가 지난해 영국 자동차 판매의 60%를 차지했다”며 대형 차량에 주차 요금을 추가 부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 측은 “연비 효율이 좋은 대형 차량도 있는데, 모든 대형 차량에 일괄적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박한다. “대형 차량 소유주만 차별하는 정책 아니야?” 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볼보 XC60 윈터 에디션 측정면 (출처=볼보코리아)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미 대형 SUV에 대한 주차 요금 인상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 5월 파리 시의회는 2톤 이상의 전기차와 1.6톤 이상의 내연기관 차량에 대해 도심 주차 요금을 최대 3배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승인했고,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파리 가려면 주차비 폭탄 각오해야겠네!” 하지만 투표율이 낮아 정책의 대표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형 SUV 주차 추가 요금 부과는 교통 혼잡 완화와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대형 차량 소유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