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에 등장한 제21호 민간정원, 입장료 대신 독특한 운영 방식을 택한 배경
산림청도 인정한 ‘아름다운 정원’의 반전 매력
반야원 플라타너스 연못 / 사진=반야원 플라타너스
하지만 이곳은 비싼 입장료 대신 카페 음료 한 잔만 주문하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이런 파격적인 운영 방식 뒤에는 방문객의 부담을 줄이고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누리게 하려는 주인의 철학이 담겨있다.
지리산 자락 아래, 추정 수령 70년의 플라타너스가 지키고 선 이 공간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반야원 플라타너스 풍경 / 사진=반야원 플라타너스
입장료 대신 커피 한 잔, 그 이유는
이곳의 정체는 전남 구례군 광의면에 위치한 ‘반야원 플라타너스’다. 별도의 관람료 없이 카페에서 1인 1음료를 주문하면 정원과 실내 공간 전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표 메뉴인 티라미수라떼나 침향 쌍화차 한 잔이면 충분하다.만약 4인 가족이 방문한다면, 1인당 1만 원이 훌쩍 넘는 수목원 입장료 대신 각자 마시고 싶은 음료 값만 내면 되는 셈이다. 이는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반야원 플라타너스 모습 / 사진=반야원 플라타너스
70년 플라타너스가 정원의 중심을 잡다
단순한 카페 부속 정원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정원은 2023년 5월, 전라남도로부터 제21호 민간정원으로 공식 등록됐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정원의 상징은 7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타너스 노거수다. 이 나무를 중심으로 허브테리아 향기정원, 수경식물정원 등 테마별 구역이 나뉘어 있으며, 총 55종의 다양한 수목과 초화류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플라타너스 / 사진=반야원 플라타너스
지리산 풍경과 미술 작품을 동시에
즐길 거리는 정원 산책에서 그치지 않는다. 3층 규모의 카페 본관 옥상 루프탑에 오르면 장엄한 지리산 능선과 정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을 마주하게 된다.실내 갤러리 공간에는 피카소, 반 고흐 등 거장들의 명화 레플리카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차분한 분위기에서 미술 관람까지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돼 언제든 방문하기 좋다.
차로 멀지 않은 곳에 화엄사와 사성암 등 유명 사찰도 있어 함께 둘러보는 여행 코스를 계획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구례 화엄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