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해발 550m에 펼쳐진 거대한 정원, 그 시작은 ‘사랑’이었다

산림청 지정 ‘치유의 숲’에서 하룻밤… 숙박 가능한 비밀 정원의 정체

로미지안가든 전경 / 사진=로미지안가든
로미지안가든 전경 / 사진=로미지안가든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해발 550m 고지에 10만 평 규모의 거대한 숲이 자리한다. 평범한 숲이 아니다. 한 사람의 손길이 무려 16년에 걸쳐 다듬어낸 사적인 공간이었다.

이곳은 한 기업 회장이 아픈 아내를 위해 일군 정원으로, 그의 애틋한 사랑과 치유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최근 이곳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부부의 이야기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로미지안가든 풍경 / 사진=로미지안가든
로미지안가든 풍경 / 사진=로미지안가든

아픈 아내의 이름에서 시작된 16년

정원의 이름은 ‘로미지안가든’이다. 엘베스트 그룹을 이끌었던 손진익 회장이 아내의 애칭 ‘로미’와 자신의 호 ‘지안’을 합쳐 만들었다. 이름 자체에 부부의 서사가 담겨있는 셈이다.

2011년 첫 삽을 뜬 이후 16년간의 정성 끝에 2020년 4월 문을 열었다. 자연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가리왕산의 결을 그대로 살린 조성 방식은 이곳이 단순한 관람 시설이 아님을 보여준다.
로미지안가든 전망 데크 / 사진=로미지안가든
로미지안가든 전망 데크 / 사진=로미지안가든


숫자가 증명하는 숲의 치유 능력

로미지안가든의 가치는 감성적인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곳은 산림청이 지정한 32ha 규모의 ‘치유의 숲’이기도 하다. 실제 이곳 금강송 군락의 피톤치드 방출량은 377.17pptv에 달한다.
로미지안가든 산책로 / 사진=로미지안가든
로미지안가든 산책로 / 사진=로미지안가든

깊게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배경이다. 숲속 삼합수대전망대에 오르면 가리왕산의 풍경이 막힘없이 펼쳐지고, 베고니아하우스에서는 싱그러운 식물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하루 묵으며 온전히 즐기는 방법도 있다

이곳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하룻밤 머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운틴하우스’ 숙박 시설이 마련돼 있어 ‘숲캉스’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로미지안가든 글램핑 / 사진=로미지안가든
로미지안가든 글램핑 / 사진=로미지안가든
워킹테라피, 숲밧줄놀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방문 전 운영 시간 확인은 필수다. 2024년 5월 1일부터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이며, 하절기(5~11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정선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있다면 관람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