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과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 서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북악 팔각정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북악 팔각정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해발 342m 높이의 정자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한옥 스타일의 팔각형 건축물입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서울 도심 속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
북악 팔각정에 오르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북악 스카이웨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종로구 부암동 창의문을 시작으로 성북구 종암동에 이르는 총 7.1km의 구간으로,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르게 됩니다. 과거 청와대 방어를 목적으로 구축되었던 이 길은 1988년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서울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울긋불긋 물든 단풍으로 터널을 이루는 장관을 선사하며, 낭만적인 가을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완벽한 곳입니다.
정상에 위치한 북악 팔각정은 서울의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탁 트인 시야로 펼쳐지는 서울의 도심 풍경은 물론, 멀리 남산과 한강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낮에는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서울의 역동적인 모습을, 밤에는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으로 수놓아진 야경을 감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팔각정 내외부 정비 사업을 통해 더욱 편리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넓은 전통 마당과 전망 테크, 그리고 따뜻한 차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편의점까지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차 공간도 72대로 확장되었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전기차 충전소 등 편의시설도 강화되어 더욱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북악 팔각정은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렵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특히 야경 명소로 인기가 높아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여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북악 팔각정과 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과 카페, 매점 등의 영업시설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됩니다. 깊어가는 가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북악 팔각정에서 서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