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DJ, 자신을 ‘폴리아모리스트’로 선언…다자연애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가족 형태

사진 = 영국 ‘Metro’ 화면 캡처
사진 = 영국 ‘Metro’ 화면 캡처
영국의 DJ이자 인플루언서인 아서(37)가 자신이 ‘폴리아모리스트’임을 공개하며 다자연애와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논의가 주목받고 있다.

“나는 폴리아모리스트”

아서의 이야기는 지난 15일 영국 매체 메트로에 의해 보도됐다. 아서는 현재 27세 루아나 카자키와 합법적으로 결혼한 상태로, 21세 에멜리 수자, 24세 발키리아 산토, 23세 데미안, 28세 아만다 앨버커기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일부다처제를 차별하는 사람들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7월 손에 ‘free love(자유로운 사랑)’라는 문신을 새겼다”고 밝혔다. 아서는 또한 자신이 폴리아모리스트임을 상징하기 위해 성기에 남성 기호(♂), 여성 기호(♀), 그리고 문자 P를 하나의 원으로 연결한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문신과 관련해 그는 “성기에 문신을 새긴 이후 관계 중 불편함을 느꼈다”며 “성기 문신을 고려하는 사람은 신중히 생각하고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영국 ‘Metro’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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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모리란 무엇인가?

‘폴리아모리’는 그리스어 ‘폴리(poly)’(많음)와 라틴어 ‘아모르(amor)’(사랑)가 결합된 단어로, 독점하지 않고 여러 명과 사랑을 나누는 다자연애를 의미한다.

폴리아모리스트들은 파트너와의 합의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며, 이를 ‘바람’이나 ‘양다리’와는 다른 개념으로 정의한다. 그들은 일부일처제가 사람들에게 구속과 통제를 강요한다고 비판하며, 다수의 관계에서는 우위가 존재하지 않아 더 평등하고 행복한 관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폴리아모리스트들이 구성하는 공동체를 ‘폴리큘(polycule)’이라고 부르며,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2021년, 미국 채프먼대 심리학과 연구팀이 발표한 국제 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Frontiers in Psychology)*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5%가 폴리아모리 관계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법적 부부가 제3자와 함께 생활하며 자녀 계획을 세우거나 육아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의 전통적인 결혼 제도의 틀을 깨는 법률이 점차 통과되고 있다”며, “폴리아모리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다자결혼도 머지않아 법적 인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적 논의와 도전

폴리아모리는 단순히 개인적인 관계 방식을 넘어서 결혼과 가족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다자연애가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반대자들은 기존 가족 제도와의 충돌, 사회적 가치관의 혼란 등을 우려하고 있다.

다자연애와 폴리아모리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으며, 새로운 가족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존중받는 사회에서 폴리아모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를 법과 제도로 어떻게 수용할지가 향후 중요한 논의가 될 전망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