쪄서 먹으면 영양소 효과 커진다는 속설, 오히려 비타민C 손실될 수도

특정 채소에 의존하기보다 알레르기 유발 요인 관리와 치료가 우선돼야

사진 : 코막힘, 재채기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코막힘, 재채기
환절기만 되면 코막힘과 재채기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숙면까지 방해받는 탓에 식습관 개선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비염 환자들 사이에서 콜라비가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비타민C와 영양 성분 덕분에 아침 공복에 챙겨 먹는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콜라비가 코막힘을 즉시 해결해 준다는 믿음에는 따져봐야 할 지점이 있다. 조리 방식과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기대와 다른 결과를 마주할 수도 있다.

비타민C 풍부하지만 비염 치료제는 아니다

사진 : 콜라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콜라비


콜라비가 건강 채소로 꼽히는 이유는 단연 풍부한 비타민 C 함량 때문이다. 비타민C는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돕고 세포를 보호하는 필수 영양소다. 콜라겐 형성에도 관여해 신체 조직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비타민 C 섭취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부어오른 코점막을 직접 가라앉히는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이므로, 콜라비 섭취가 병원 치료나 약을 대신할 수는 없다.

쪄서 먹으면 영양소 더 좋다는 속설의 이면

사진 : 찐 콜라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찐 콜라비
콜라비는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지만, 찌거나 익히면 조직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특히 십자화과 채소 특유의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가열한다고 해서 영양 효과가 무조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콜라비를 10분 이상 오래 가열하면 글루코시놀레이트 관련 효소 활성이 떨어지고, 수용성 비타민 C 역시 일부 손실될 수 있다.

따라서 5~10분 이내로 짧게 쪄내는 것이 식감과 영양소 손실을 모두 줄이는 방법이다. 평소 생채소를 먹고 속이 더부룩했다면, 익힌 콜라비라도 소량부터 시작해 반응을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 : 익힌 콜라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익힌 콜라비


콜라비보다 중요한 진짜 비염 관리법

사진 : 보라색 콜라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보라색 콜라비
콜라비의 보라색 껍질에 든 안토시아닌 성분 역시 항산화 작용을 할 뿐, 콧속 염증을 직접 제거하지는 못한다. 콜라비가 가래를 녹여 배출한다는 주장도 충분한 임상 근거가 없다.
사진 : 침구 세탁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침구 세탁


비염 증상을 줄이는 핵심은 특정 음식 섭취가 아닌 생활 환경 관리에 있다. 주기적인 침구 세탁과 실내 습도 조절이 대표적이다.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외출 후 손과 얼굴을 씻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필요하다면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을 시도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결국 콜라비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한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