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 알려진 계피, 하지만 시중 제품 대부분은 장기 섭취 시 문제 될 수 있다.

잘못 먹으면 비싼 한약도 소용없게 만드는 계피의 두 얼굴

사진 : 계피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계피
계피는 특유의 향과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향신료다. 일부 사람들은 계피가 가진 항균, 항산화 작용에 주목하며 이를 ‘천연 항생제’라 부르며 건강식품처럼 섭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계피를 의약품처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건강을 위해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은 특정 성분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에서 흔히 유통되는 계피의 종류와 그 안에 숨겨진 성분의 정체를 알면 무분별한 섭취가 왜 문제 되는지 명확해진다.

항생제 효과는 시험관 속 이야기일 뿐이다

사진 : 계피가루 / unsplash.com
사진 : 계피가루 / unsplash.com


일부 실험실 연구에서 계피의 시남알데하이드 성분이 특정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시험관 속 세포에 해당하는 결과이지, 사람이 계피 가루를 먹었을 때 몸속 세균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세균 감염으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 계피를 먹는다고 해서 감염이 치료되거나 몸속 염증이 사라지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고 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감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혈당 관리 효과도 맹신해서는 안 된다

계피가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아직 일관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 연구마다 사용된 계피의 종류, 양, 기간이 모두 달라 인슐린처럼 혈당을 조절하는 식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진 : 계피차, 꿀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계피차, 꿀
만약 당신이 혈당 관리를 위해 매일 계피차에 꿀이나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시고 있다면 본래 목적과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당뇨 환자가 계피를 약 대신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계피는 단지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향신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카시아 계피’ 속 쿠마린 성분이다

사진 : 계피가루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계피가루
우리가 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구매하는 계피는 대부분 ‘카시아 계피’다. 카시아 계피는 ‘실론 계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쿠마린(Coumarin) 성분 함량이 월등히 높다.

쿠마린은 과다 섭취 시 일부 사람에게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에 따르면 카시아 계피의 쿠마린 함량은 실론 계피보다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까지 높게 나타난다.
사진 : 계피가루 뿌린 커피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계피가루 뿌린 커피
결국 몸에 좋다는 말만 믿고 카시아 계피를 매일 다량 섭취하는 것은 간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계피는 음식에 소량 첨가해 향을 즐기는 정도로 충분하며, 만성질환이나 감염은 반드시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