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남녀공학’부터 ‘프로듀스 101’까지, 숱한 좌절 딛고 ‘미스트롯4’ 결승 무대에 오르다.
치열했던 준결승전, 실시간 문자 투표까지 뒤집으며 최종 1위로 결승에 진출한 그녀의 이야기.
사진=TV조선 ‘미스트롯4’ 캡처
가수 허찬미가 14년간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환하게 웃었다. 지난 26일 밤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4’ 준결승전에서 최종 1위로 결승에 진출하며 새로운 트로트 여왕의 탄생을 예고했다.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던 그녀의 이번 성과는 수많은 오디션 도전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집념의 결과물이다. 화려했던 아이돌 데뷔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걸어온 험난했던 길을 되짚어 본다.
피 말렸던 준결승, 정통 트로트 대전
사진=TV조선 ‘미스트롯4’ 캡처
이날 준결승은 국내 대표 트로트 작곡가들이 엄선한 100곡으로 승부하는 ‘정통 트로트 대전’으로 꾸며졌다. 결승 진출자가 기존 시즌과 달리 단 5명으로 제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마스터 점수, 현장 국민 대표단 점수, 온라인 투표에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까지 더해져 마지막 순간까지 순위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유미는 ‘잃어버린 30년’, 윤태화는 ‘망모’를 선곡해 깊은 감성을 선보였고, 염유리는 ‘전선야곡’으로 심금을 울렸다.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허찬미는 주현미의 ‘안돼요 안돼’를 선곡, 특유의 애절한 감성과 한층 깊어진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하며 마스터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 Mnet ‘프로듀스101’ 캡처
남녀공학부터 프듀까지, 숱한 좌절
허찬미의 가요계 경력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례적인 혼성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의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팀은 여러 논란 끝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걸그룹 ‘파이브돌스’로 활동을 이어갔으나 이 또한 순탄치 않았다.그녀에게 대중적 인지도를 안겨준 계기는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이었다. 오랜 연습생 경력으로 다져진 뛰어난 실력으로 초반부터 A등급을 받으며 유력한 데뷔조 멤버로 꼽혔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 멤버 선발 문턱을 넘지 못하며 아이돌 재데뷔의 꿈이 좌절됐다. 이후 여러 오디션에 도전하며 무대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눈물로 써 내려간 1위의 감격
수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집념은 ‘미스트롯4’ 무대에서 마침내 폭발했다. 허찬미는 마스터 점수와 현장 평가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고, 팬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당히 1위의 영예를 안았다.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그녀는 그간의 마음고생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허찬미의 인간승리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감동했다” 등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허찬미에 이어 2위 이소나, 3위 홍성윤, 4위 윤태화, 5위 길려원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4년의 세월을 돌아 트로트 여왕에 도전하는 허찬미의 마지막 무대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