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피해자 메이플, 홍콩 배우 팡리선과 결혼… “행복한 일상 되찾았다”

메이플(왼쪽)과 팡리선(오른쪽) /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메이플(왼쪽)과 팡리선(오른쪽) /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출연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를 증언했던 메이플(30)이 홍콩 출신 배우 겸 가수 팡리선(방력신·45)과 결혼했다.

팡리선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소식을 직접 발표하며 “우리 여기서 결혼했어, 모두 행복한 밸런타인데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물 속 팡리선과 메이플은 행복한 모습으로 함께 서 있으며, ‘메이플, 메리 미?’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도 함께 게재해 감동을 더했다.
사진 = 팡리선 SNS
사진 = 팡리선 SNS
메이플, 새로운 출발… “멋진 남편 만나 아름다운 가정 꾸려”

JMS 피해자들의 탈출을 도운 김도형 단국대 교수도 같은 날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메이플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메이플이 행복한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너무 멋진 남편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게 됐다”고 밝혔다.

메이플과 팡리선은 ‘나는 신이다’ 공개 이전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팡리선은 홍콩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로, ‘손오공: 광음지력’, ‘보패특공’, ‘접선궤담2’, ‘화이트 스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해왔다.

JMS 정명석, 징역 17년 확정… “다른 피해자들도 끝낼 수 있기를”

한편, 지난 1월 9일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명석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이에 더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15년 부착, 신상정보 고지 및 공개 10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 등의 명령도 함께 확정됐다. 판결 당시 메이플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까지 싸운 것은 오직 더 이상 피해자가 없도록 정명석을 막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나는 신이다’가 없었으면 이렇게 관심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긴 싸움 끝에 정의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17년이 내가 받은 상처를 다 보상해줄 순 없지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메이플은 마지막으로 “나도 끝냈으니, 다른 피해자들도 끝낼 수 있다. 힘내라”며 JMS를 비롯한 종교적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메이플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 가운데, 그의 용기 있는 행보가 피해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