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래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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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생애 첫 그래미상을 품었다.

비욘세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상에서 컨트리 장르 정규 8집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로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다.

번번이 놓쳤던 대상을 품에 안은 비욘세는 “정말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래미와 모든 음악가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흑인 컨트리 음악의 선구자인 가수 린다 마텔과 영광을 나누며 “우리가 계속해서 문을 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그래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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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역사상 흑인 여성 가수가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건 1999년 로린 힐 이후 25년만으로, 역대 네 번째다. ‘최우수 컨트리 앨범상’은 흑인 아티스트 최초 수상이다.

비욘세는 지난해까지 그래미상을 총 32회 수상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남겼지만,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 그래미 공로상(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상)을 받은 남편 제이지가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 무대에 오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타일러 스위프트는 ‘최고의 컨트리 음반’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비욘세를 호명했다.

비욘세는 “이건 정말 생각도 못해했다. 앨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 컨트리 아티스트들에게 고맙다. 장르를 불문하고 열정이 이끄는 대로 일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비욘세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컨트리 앨범, 최우수 컨트리 듀오·그룹 퍼포먼스까지 총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사진=센소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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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래퍼 켄드릭 라마가 라이벌 래퍼를 신랄하게 저격한 곡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를 한꺼번에 거머쥐어 화제가 됐다. 싱글 디스곡으로 그래미 주요 부문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켄드릭 라마는 “이 상을 LA에 바친다. 힙합이 가장 강한 음악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분 여성 아티스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쇼트 앤 스위트’ 사브리나 카펜터가 ‘최고의 팝 보컬 앨범’ ‘팝 솔로 퍼포먼스‘ ’굿 럭, 베이브!‘ 채플 론이 ‘최고의 신인상’을 받았다. 론은 “레이블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신인 가수들에게 살 만한 급여 의료보험 등을 제공하는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올해의 랩 앨범‘을 받은 여성 래퍼 도이치는 “이걸 보고 있는 흑인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뭐든지 가능하다. 누구도 당신의 한계를 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제7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래퍼 칸예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올누드 의상으로 등장해 쫓겨났다. 미국 연예 매체는 “누드 의상이 공개되자마자 레드카펫을 발칵 뒤집어 놨다. 두 사람이 행사장에서 쫓겨났으며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온라인에 퍼졌다”고 보도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