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민희진 SNS)
민희진(민희진 SNS)
방시혁 의장 및 하이브 측과 갈등을 빚으며 법적다툼을 이어온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다만, 대표이사 직함만 내려놓고 사내이사로서 뉴진스의 프로듀싱 역할은 그대로 유지한다.

27일 어도어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어도어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민희진 대표를 대신해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민희진 대표의 후임인 김 신임 대표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하이브 측이 선임한 CHRO(최고인사책임자)다.

이어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에 대해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관리(HR) 전문가로서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정비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희진 대표에 대한 거취도 교통정리가 끝났다는 게 어도어 측의 설명이다. 어도어 측은 “민희진 전 대표는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뉴진스의 활동과 관련된 프로듀싱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희진과 뉴진스(민희진 SNS)
민희진과 뉴진스(민희진 SNS)
앞서 하이브는 5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민 대표를 해임하려 했었다. 하지만 법원이 민 대표 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회사는 대신 민 대표 측근 2인을 해임하고, 하이브 측 이사 3명으로 어도어 이사회를 꾸렸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려는 이유는 민희진 등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공론화했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와 맺은 주주간계약에는 대표 임기 보장과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 계약이 해지되면서 민희진 대표는 1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풋옵션도 받지 못하게 됐다.

어도어 측은 “이사회는 경영과 프로듀싱을 분리하는 것이 어도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가운데, 민희진 대표도 타의로 대표이사직을 내놓게 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뉴진스 멤버들(민희진 SNS)
뉴진스 멤버들(민희진 SNS)
그동안 경영과 프로듀싱의 분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민희진 대표가 회사를 나갈지, 계속 남아 뉴진스를 프로듀싱할지도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민희진 대표가 프로듀싱한 뉴진스는 어도어와 2029년까지 계약된 상태다.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