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데뷔 후 첫 동성애 연기에 도전한 배우 하지원, 그녀가 선보인 극한의 감정 연기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인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폭발시킨 장면, 그리고 상대 배우와의 애틋한 케미까지, 하지원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배우 하지원이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동성 연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방송된 ‘클라이맥스’ 4회에서 나온 장면. ENA ‘클라이맥스’ 캡처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 안방극장이 한 배우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데뷔 28년 차 베테랑 배우 하지원이다. 수많은 작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온 그녀가 이번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할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보여준 그녀의 새로운 모습은 파격적인 설정, 연인을 향한 애틋한 로맨스, 그리고 모든 것을 잃은 자의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요약된다. 과연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을까?
데뷔 후 처음 선보인 애틋한 로맨스
지난 24일 방송된 ‘클라이맥스’ 4회는 배우 추상아(하지원 분)와 신인 배우 한지수(한동희 분)의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두 사람은 단순한 선후배 관계를 넘어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연인이었다.이들의 관계는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졌다. “촬영 끝났다. 배고파”라는 한지수의 투정에 추상아는 “저녁 준비해뒀다”며 다정하게 답했다. 이어 한 침대에서 서로에게 입을 맞추는 사진을 보내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을 본 한지수가 “저장해둬야지”라고 답하는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애틋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동성 연인과의 로맨스를 연기한 하지원은 미묘한 눈빛과 따뜻한 말투만으로도 캐릭터의 서사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24일 방송된 ‘클라이맥스’ 4회에서는 배우 추상아(하지원 분)와 신인 배우 한지수(한동희 분)의 관계가 밝혀졌다. ENA ‘클라이맥스’ 캡처
연인의 비극 그리고 처절한 분노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길지 않았다. 신인 배우였던 한지수는 제작자 오광재(서현우 분)의 지속적인 접대 강요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비극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추상아가 “너 왜 전화가 안 돼?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라며 애타게 연락을 시도했을 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좋았던 기억만 갖고 갈게. 고마웠어. 안녕”이라는 차가운 마지막 인사뿐이었다.연인의 장례식장에서 추상아의 슬픔은 분노로 폭발했다. 오광재가 아무렇지 않게 한지수를 대체할 배우를 캐스팅하라고 지시하는 말을 들은 것. 그는 들고 있던 소주병을 든 채 오광재에게 다가가 “살인자”라고 외치며 “지수 네가 죽인 거야. 너 때문에 죽은 거니까 네가 죽인 거라고”라며 절규했다. 연인을 잃은 상실감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가해자를 향한 끓어오르는 분노가 뒤섞인 하지원의 처절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한계를 넘어선 배우 하지원의 재발견
이번 ‘클라이맥스’를 통해 하지원은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이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단순히 동성애 연기에 도전했다는 사실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선을 밀도 높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하지원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짧은 장면이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느껴져 더 가슴 아팠다”, “하지원의 눈빛과 절규에 같이 울었다”, “배우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연기”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는 그녀의 행보가 ‘클라이맥스’의 남은 이야기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