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극한직업’ 모두 제쳤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써 내려가는 흥행 신기록.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극장가에 2년 만에 등장한 천만 영화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사진=쇼박스 인스타그램 캡처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국내 극장가가 한 편의 영화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서사,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 그리고 시대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력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대체 어떤 매력이 1400만 명이 넘는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었을까.
‘명량’마저 넘어선 압도적 흥행 기록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성적은 그야말로 놀랍다. 지난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 매출액은 1425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흥행 1, 2위를 기록했던 ‘명량’과 ‘극한직업’의 매출액을 모두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물론 티켓 가격 상승의 영향도 있지만, 개봉 7주 차에도 꺾이지 않는 꾸준한 관객 유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과다. 누적 관객 수는 1475만 명으로 ‘명량’, ‘극한직업’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극장가에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등장한 ‘천만 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비극적 역사에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
영화는 1457년,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어린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촌장 엄흥도의 비극적인 서사를 그린다. 영화는 단종의 폐위와 죽음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사실에 마을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교감이라는 따뜻한 상상력을 덧입혔다.
역사적 비극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조명한 점이 모든 세대의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평이다. 관객들은 SNS를 통해 “알고 있는 역사지만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들의 시너지
이번 영화의 성공 뒤에는 장항준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있었다. 그는 무거운 주제를 섬세하고 흡입력 있게 풀어내며 관객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흥행의 일등 공신이다. 어린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유해진, 유지태, 전미도 등 베테랑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 호흡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의 시너지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개봉 7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1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역사와 상상력의 절묘한 조화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영화의 최종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