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급 덩치에 800V 초고속 충전… “이 가격이면 무조건 산다” 반응

단, 한국에선 이 조건으로 살 수 없는 이유… 국내 출시 가능성은



전기차로 장거리 가족 여행을 떠나기 전, 충전 계획부터 세우는 건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730km를 달리는 5m급 준대형 전기 SUV가 4,500만 원대 가격표를 달고 나타났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계약했다가도 돌아설 만한 제원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ID. 유닉스 08(ID.UNYX 08)’이다. 중국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이 모델은 현지에서 22만 9,900위안, 우리 돈 약 4,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은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팰리세이드급 덩치에 4500만원 가격표





공개된 차체 크기는 전장 5,000mm, 휠베이스 3,030mm로 국산 대형 SUV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패밀리카 수요층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주말마다 장거리 운전이 잦은 가족이라면 솔깃할 만한 제원이다.

하지만 이 가격은 중국 현지 기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내에 도입될 경우 관세, 물류비, 인증 비용 등이 추가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500만 원이라는 숫자에 현혹돼 성급한 기대를 하긴 이르다.

730km 주행거리, 그럼에도 매력적인 이유



가장 눈길을 끄는 730km 주행거리는 중국 CLTC 측정 기준이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는 이보다 20~30%가량 짧아질 수 있다.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 중후반대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수치상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충전 성능은 주목할 만하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20분이면 충분하다. 장거리 이동 중 휴게소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만으로도 충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의미다.





실내 구성 역시 인상적이다. 14.9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95P 칩셋을 탑재했으며, 전 좌석 나파 가죽 시트, 뒷좌석 전동 등받이 조절 등 고급 편의 사양을 갖췄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전기차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질문, 국내 출시는 언제쯤



문제는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 가격 모두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 유닉스 08의 국내 도입 계획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현지 사양이 국내에 그대로 적용될지도 미지수다.



결국 지금 단계에서 ID. 유닉스 08은 ‘팰리세이드 대안’이라기보다, 폭스바겐의 전동화 전략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로 봐야 한다. 상품성 자체는 분명 인상적이지만, 지금 당장 구매 목록에 올릴 차는 아니다.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이라는 가정을 계속 떠올리게 만드는 차에 가깝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