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kWh 배터리·5C 초급속 충전 탑재, CLTC 기준 주행거리 최대 780km

아이오닉 5보다 30cm 긴 전장, 29인치 6K 파노라믹 화면까지 갖춰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만한 중국산 대형 SUV가 등장했다. 10분 충전으로 500km를 달린다는 파격적인 성능과 5천만 원 안팎의 가격 가능성이 언급되면서다.

중국 리오토(Li Auto)의 5인승 전기 SUV ‘L6’ 2026년형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96kWh 대용량 배터리, 5C 초급속 충전 기술 등 인상적인 제원을 앞세웠다. 하지만 이 숫자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살펴봐야 할 배경이 있다.

10분 충전 500km, 숫자의 이면을 봐야 한다





리오토 L6의 초급속 충전 성능은 800V 고전압 시스템과 5C 충전 기술에 기반한다. 제조사는 10분 충전으로 500km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배터리 잔량 10%에서 95%까지 채우는 데 약 15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이는 분명 매력적인 수치다.

하지만 이는 최적의 조건에서 가능한 이야기다. 5C 충전을 지원하는 전용 초급속 충전기가 필요하며, 배터리 온도 등 외부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공용 충전소의 출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실제 주행 가능 거리 역시 중국 CLTC 기준으로, 국내 환경부 인증 시 수치는 달라진다.

아이오닉 5보다 크지만 활용법은 다르다



리오토 L6의 차체 크기는 주목할 만하다. 전장 4,950mm, 휠베이스 3,000mm로 현대 아이오닉 5보다 295mm나 길다. 거의 30cm 더 긴 셈이다. 덕분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다만 5m에 육박하는 크기에도 3열이 없는 5인승 모델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다인승 탑승보다는 5명의 승객과 짐을 여유롭게 싣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오닉 5보다 긴 차체가 내 주차 환경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도 함께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다.





5천만 원 가격표가 전부가 아닌 이유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가격이다. 기존 L6 모델의 중국 시작 가격은 24만 9,800위안, 한화로 약 5,000만 원 수준이었다. 이 가격이 알려지며 국산 대형 전기 SUV인 EV9의 대안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6년형 신형 모델은 96kWh 배터리와 29인치 6K 파노라믹 스크린 등 사양이 대폭 개선됐다. 오는 10월 28일 중국 현지 출시와 함께 공개될 신형의 가격이 기존과 같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이는 현지 가격일 뿐, 국내 정식 수입 시 각종 세금과 인증 비용이 더해지면 가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