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감성의 완벽한 조화, 포르쉐가 제시하는 미래 패밀리 SUV의 청사진
“미쳤다”는 말 외엔 설명이 안 된다. 포르쉐가 연말 공개를 앞둔 첫 순수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रिक의 실내 디자인을 전격 공개하며 시장에 거대한 충격파를 던졌다. 1000마력이 넘는 괴물 같은 성능을 예고한 이 차의 내부는 마치 우주선 조종석을 방불케 하는 하이테크 디스플레이와 감성적인 디테일로 가득 차 있었다. 단순한 ‘아빠들의 드림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실내 (출처=포르쉐)
앉는 순간 미래가 된다, 디지털 콕핏의 완성
카이엔 일렉트릭의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거대한 곡면 OLED 패널이다. 14.25인치 디지털 계기판부터 센터 콘솔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플로우 디스플레이’는 모든 정보와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하나의 거대한 스크린처럼 작동한다.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실내 (출처=포르쉐)
여기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조수석 14.9인치 전용 디스플레이는 동승자에게 영화 감상이나 앱 제어 같은 독립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한다.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특수 설계된 점은 포르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87인치 크기를 체감케 하는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다. 내비게이션 경로와 차선 정보를 실제 도로 위에 겹쳐 보여주며,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운전자를 미래로 안내한다.
1000마력, 15분 충전…성능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름다운 실내에 감탄하는 사이, 이 차의 심장은 이미 아드레날린을 끓어오르게 할 준비를 마쳤다. 최고 사양 모델 기준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초 이내에 도달하는 가공할 성능을 품었다. 웬만한 슈퍼카를 압도하는 ‘괴물 SUV’의 탄생이다.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실내 (출처=포르쉐)
성능만 강력한 것이 아니다. 113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는 WLTP 기준 600km 이상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단 15분 만에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심지어 2026년에는 케이블 없이 주차만 하면 충전되는 11kW급 무선 충전 기술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을 넘어 감성을 터치하다
포르쉐는 단순히 빠르고 똑똑한 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 ‘무드 모드’는 조명, 공조, 사운드, 시트 기능을 조합해 실내를 휴식 공간으로, 때로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시킨다. 전자제어 액정 필름으로 투명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파노라믹 루프는 하늘을 실내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실내 (출처=포르쉐)
2026년형 카이엔 일렉트릭은 단순한 전동화 모델이 아니다. 포르쉐가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디지털 혁신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아빠들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